지난 5일 전국에 많은 눈이 내리면서 편의점 속옷 판매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귀갓길과 출근길이 걱정돼 가까운 지인의 집이나 찜질방 등에서 외박하는 직장인들이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S25에서는 전날 여성 속옷과 남성 속옷의 매출(수도권과 강원도 점포 기준)이 전주 같은 날에 비해 각각 79.9%, 35.5% 증가했다. 눈 때문에 양말이 젖어 편의점의 양말 판매도 같은 기간 43.7% 늘어났다.

상권별 매출을 보면 학원지역에선 여성 속옷이 321.5%, 남성 속옷이 232.6%, 양말이 46.3% 늘어나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주거 지역에선 각각 56.8%, 54.8%, 47.7% 증가했다. 오피스상권의 경우 여성 속옷과 양말이 71.1%, 29.9% 늘어났지만 남성 속옷은 지난 주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GS25 관계자는 "귀가를 포기한 사람들이 학원가 주위나 주거 지역에 있는 지인의 집에서 외박한 것으로 보인다" 며 "여성은 퇴근하면서 회사 주위 편의점에서 미리 속옷을 준비하고 남성은 외박을 하는 장소 주위에서 속옷을 구매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실제 올 1월31일 예기치 않은 폭설이 내렸을 당시 여성 속옷, 남성 속옷, 양말의 매출이 전날보다 37.2%, 28.4%, 30.1%씩 증가했다.

이동이 불편해지자 간단한 먹거리 매출도 뛰었다. 같은 기간 차(茶)류 매출은 45.9%, 냉동조리는 43.6%, 봉지라면은 30.8% 증가했다. 가정간편식은 29.3%, 캔류는 29.1% 늘었다.

또다른 편의점 CU(씨유)에선 호빵과 어묵의 매출이 각각 46%, 39% 증가했다. 유동인구가 많은 역세권과 도심지역 주요 점포에선 일찌감치 재고가 소진되기도 했다.

따뜻한 마실거리인 온장고 음료(41%)와 원컵류(33%), 에스프레소 커피(29%) 등도 높은 매출 증가율을 보였다.

평소 판매가 많지 않았던 워셔액은 차량 이용객들에게 높은 판매를 보였다. 난방용 전열 기구 사용 비율이 늘어나면서 멀티탭 매출도 큰 폭으로 올랐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