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2년차 징크스보다 무서운 '새내기 징크스'
올 하반기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기업공개(IPO)를 한 업체의 절반이 주가가 공모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IPO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새내기주’들의 성적이 저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월 이후 IPO를 실시한 16개사(코스닥 13개, 유가증권시장 3개) 중 8개사의 주가(4일 현재)가 공모가에 못 미쳤다. 특히 지난달 이후 상장한 7개사 중에선 5개사가 공모가에 미달하는 평가를 받고 있다.

7월 상장된 카메라모듈 업체 엠씨넥스는 현재 8990원으로 공모가(1만5000원)에 비해 40.1% 빠졌다. 이례적으로 희망 공모가 범위(1만6200~1만8600원)보다 낮게 공모가가 결정됐지만 부진한 실적 탓에 10월 이후 주가가 급락했다.

피엔티(-28.7%)와 CJ헬로비전(-12.2%) 우리로광통신(-15.0%) 우양에이치씨(-12.0%) 등도 공모가 대비 10% 이상 빠졌다. 지난달 상장된 자동차 부품주인 지엠비코리아(-5.8%)와 맥스로텍(-4.6%), 디스플레이 부품업체 와이엠씨(-4.2%)도 투자자들이 별 재미를 보지 못했다.

이처럼 새내기주 대다수가 부진한 것은 경기 침체와 투자심리 약화 탓에 중소형주 가운데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종목은 주가가 힘을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올해 하반기 상장 업체 중에선 블루필터 전문업체인 나노스가 128.6%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가장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태블릿PC 부품업체 아바텍(68.3%)과 액정표시장치(LCD)용 광학필름 업체인 코이즈(50.7%)도 상승률이 높았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