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 에너지는 대성 미래사업, 후진·개도국 시장서 금맥 캐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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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투데이 -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
환경·성장 등 모든 과제 에너지가 해답 갖고 있어
내년부터 WEC의장 수행
환경·성장 등 모든 과제 에너지가 해답 갖고 있어
내년부터 WEC의장 수행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사진)은 경기고,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미국 미시간대 법학 석사와 경영학 석사(MBA)에 이어 하버드대 신학 석사까지 3개의 석사 학위를 갖고 있다. 대성그룹의 사업영역은 가스 등 에너지뿐 아니라 금융과 건설, 정보기술(IT)과 미디어, 문화·교육 사업까지 광범위하다. ‘연탄 재벌’ 김수근 대성산업 창업 회장의 셋째 아들인 그는 지난달 만장일치로 세계에너지협의회(WEC) 공동의장에 선출됐다. WEC는 90여개국의 정부 및 기업, 학계가 모이는 세계 최대 에너지 민간단체다. 김 회장은 내년부터 2018년까지 이 단체를 이끌게 된다.
5일 서울 관훈동 본사 회장실에서 만난 김 회장은 “유럽과 미국이 주도하는 에너지 관련 논의에서 아시아 국가들은 늘 주눅이 들어 존재감이 없었지만 이젠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에너지 최대 시장으로서 아시아국의 발언권을 강화하고 전력 없이 사는 전 세계 13억명 인구에 대한 논의처럼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를 이슈화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회장은 2006년부터 WEC 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의장을 맡아왔고 내년 예정된 대구 WEC총회 유치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WEC에서는 유엔의 요청으로 지속가능한 에너지 지표를 만드는 작업도 추진한다. 김 회장은 “회원국들의 에너지 관련 통계를 기반으로 현황을 조사하고 표준화하는 작업”이라며 “나라별 프로그램 실행에 대한 평가작업도 WEC가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인류의 가장 큰 과제인 물, 식량에 대한 해결책도 결국은 에너지에서 찾을 수 있다고 본다. 그는 “환경과 성장, 평등과 발전이 모두 에너지에 달려 있다”며 “에너지는 ‘트러블 메이커’가 아니라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열쇠”라고 말했다.
김 회장이 사업 추진을 결정하는 기준은 공익, 세계화, 그리고 수익성이다. 그는 “공익에 부합하는지를 살피고 세계화 가능성 여부를 판단한다”며 “공익은 안정성을 보장하고 세계화가 가능하다면 수익은 자연히 따라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매년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는 것도 이런 흐름을 읽기 위해서다. 김 회장은 “다보스포럼은 기업가들이 거래나 돈벌이가 아니라 세계가 당면한 문제, 모두의 고민에 대해 얘기해 아이템을 얻는다”며 “내년 10월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대구 WEC총회에도 많은 기업인들이 참석해 아이디어를 공유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재생에너지 사업도 그런 방향에서 추진하고 있다. 김 회장은 “화석연료가 바닥날 때 이 분야에서 살아남은 기업이 승자 독식할 것”이라며 “그때를 대비해 꾸준히 핵심 기술력을 확보하고 시장 지배력을 넓혀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대성그룹의 해외 사업 무대가 후진국이나 개발도상국에 집중돼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많은 기업들이 유럽이나 미국 등 선진국을 공략하고 있지만 오히려 빈곤층을 위한 사업이 더 큰 성장성을 가진다는 판단에서다. 몽골에 태양광과 풍력을 합친 솔라윈시스템을 설치했고 카자흐스탄, 에티오피아, 방글라데시 등으로 넓혀가고 있다.
김 회장은 “지금까지는 단일 사업 규모가 수십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달 에콰도르 수주는 1000만달러였고 아프리카에서 5000만달러 규모의 사업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런 면이 한국 오너 기업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략이 있어도 추진력이 없으면 신재생에너지처럼 멀리 보고 많이 투자해야 하는 사업에서는 한계에 부딪힌다”며 “아무도 관심 갖지 않을 때 과감히 결정하고 적극적으로 영역을 넓혀야 세계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데, 그것이 바로 한국 기업들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5일 서울 관훈동 본사 회장실에서 만난 김 회장은 “유럽과 미국이 주도하는 에너지 관련 논의에서 아시아 국가들은 늘 주눅이 들어 존재감이 없었지만 이젠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에너지 최대 시장으로서 아시아국의 발언권을 강화하고 전력 없이 사는 전 세계 13억명 인구에 대한 논의처럼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를 이슈화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회장은 2006년부터 WEC 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의장을 맡아왔고 내년 예정된 대구 WEC총회 유치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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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향후 인류의 가장 큰 과제인 물, 식량에 대한 해결책도 결국은 에너지에서 찾을 수 있다고 본다. 그는 “환경과 성장, 평등과 발전이 모두 에너지에 달려 있다”며 “에너지는 ‘트러블 메이커’가 아니라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열쇠”라고 말했다.
김 회장이 사업 추진을 결정하는 기준은 공익, 세계화, 그리고 수익성이다. 그는 “공익에 부합하는지를 살피고 세계화 가능성 여부를 판단한다”며 “공익은 안정성을 보장하고 세계화가 가능하다면 수익은 자연히 따라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매년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는 것도 이런 흐름을 읽기 위해서다. 김 회장은 “다보스포럼은 기업가들이 거래나 돈벌이가 아니라 세계가 당면한 문제, 모두의 고민에 대해 얘기해 아이템을 얻는다”며 “내년 10월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대구 WEC총회에도 많은 기업인들이 참석해 아이디어를 공유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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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회장은 “지금까지는 단일 사업 규모가 수십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달 에콰도르 수주는 1000만달러였고 아프리카에서 5000만달러 규모의 사업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런 면이 한국 오너 기업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략이 있어도 추진력이 없으면 신재생에너지처럼 멀리 보고 많이 투자해야 하는 사업에서는 한계에 부딪힌다”며 “아무도 관심 갖지 않을 때 과감히 결정하고 적극적으로 영역을 넓혀야 세계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데, 그것이 바로 한국 기업들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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