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5일 스페인 은행권에 대한 구제금융 승인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3일 열린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무장관회담에서 스페인 은행권에 대한 구제금융 395억유로를 승인했다.

박중섭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구제금융 신청은 스페인 은행권의 재자본화와 부실자산 처리 문제가 구체적인 횡보를 보였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11월30일 배드뱅크가 설립되고 곧바로 국유은행들의 재자본화를 위한 구제금융이 신청되었다는 점에서 향후 스페인 은행권의 건전화가 속도를 내게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다만 이번 구제금융의 신청이 주식시장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박 애널리스트는 "은행권 구제금융의 신청이 이미 예정되었던 데다가 이번 신청 금액이 시장의 예상치보다 적어 추가적인 은행권 구제금융 신청도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또한 "금융권 부실이 정부의 부담으로 이어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은행단일감독기구의 설립 문제가 해결되어야 하지만, 아직 독일과 프랑스의 입장차가 커 빠른 진전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스페인 은행권 부실처리 문제가 정부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않으면서도 빠른 진전을 보이기 위해서는 12월 13~14일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서 은행단일감독기구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