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10개 글로벌 투자은행(IB) 중 5곳이 내년도 한국 경제 성장률이 2%대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4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10개 주요 IB는 지난 11월 말 기준 한국 경제 성장률(평균)을 올해 2.3%, 내년 3.0%로 전망했다. 지난 10월 말과 비교했을 때 올 전망치는 변함이 없었으나 내년 전망치는 0.1%포인트 떨어졌다.

한국에 대한 전망치를 내놓은 10곳 중 4곳이 10월 말에 비해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미국 재정절벽에 대한 우려에다 유럽 재정위기로 인해 세계 경제 회복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노무라는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을 2.5%로 전망, 10개사 중 가장 낮은 전망치를 내놨다. 도이체방크(2.6%) BoA메릴린치(2.8%) UBS·BNP파리바(이상 2.9%) 등도 2%대를 예상했다. 반면 바클레이즈(3.0%) JP모건(3.2%) 씨티·골드만삭스(이상 3.4%) 모건스탠리(3.7%) 등은 3% 이상의 성장률을 전망했다.

박미정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중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아시아 국가들의 내년 GDP(국내총생산) 증가율 전망치는 전달보다 0.1~0.2%포인트 상향 조정됐으나 한국은 거꾸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내년도 세계 경제에 대한 전망도 나빠지고 있다. 내년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3.1%로, 지난 8월 말 전망치보다 0.1%포인트 낮아졌다. 10개 IB 중 6곳이 전망치를 내렸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