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발표에 증시 변동성이 우려됐지만 코스피는 탄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실제로 로켓이 발표되더라도 증시 추세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3일 오후 1시48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5.51포인트(0.29%) 오른 1938.57을 기록 중이다.

지난 1일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실용 위성을 오는 10일부터 22일 사이에 발사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코스피는 개장 초부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북한은 예고한 대로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기 위한 수순에 돌입했다. 이날 북한은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발사장의 발사대에 1단 장거리 로켓을 장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블 연결과 연료 주입, 최종 점검 등의 절차를 마치는 데에는 1주일 정도가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문가들 "北 로켓 리스크, 증시 충격 없을 것"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실제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한다고 하더라도 국내 증시에 큰 충격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과거 코스피 흐름을 보더라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이슈 이후에 오히려 상승한 경우가 많았다.

가장 최근 있었던 지난 4월 13일 광명성 3호 발사 시 코스피는 일주일간 오히려 0.66% 올랐다. 2006년7월 대포동 2호와 2009년4월 광명성 2호 발사 이후에도 일주일 동안 코스피는 각각 0.83%, 4.07% 상승했다.

곽중보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북한 리스크는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일부 개별 종목들 외에 극히 제한적"이라며 "과거 북한의 로켓 발사와 핵실험, 천안함 사건, 김정일 사망 등을 거치면서 증시가 단기 충격 후 이내 제자리를 찾아갔다는 학습효과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과거 역사적으로 대북 관련 불확실성은 오히려 저점 매수 기회로 역할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우려가 적다는 얘기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과거 경험에 비춰보면 북한 관련 지정학적 이슈가 국내 증시의 추세를 바꾸거나 펀더멘털(기초체력)에 영향을 주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며 "그보다는 미국 재정절벽 등 대외변수를 더 주목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전지원 키움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대북 리스크는 갑자기 나타난 개별 이슈가 아니라 애초 국내 증시에 잠재적인 불안 요인으로 내재돼 있었다"며 "가정할 수 있는 최악의 사태가 전개되지 않는 이상 대북 리스크의 부정적인 영향력은 단기간에 소멸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김다운·이민하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