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3시 캠프 해단식서..새누리 "폭발력 상실" vs 민주 "역전 발판"
지원 방식과 강도 따라 중도ㆍ무당파 표심 엇갈릴듯


18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 2주차에 접어든 3일 무소속 안철수 전 후보가 사퇴 선언 이후 열흘 만에 공개석상에 나서 문 후보 지지 의사를 밝힐 예정이어서 16일 남은 대선정국이 중대 분수령을 맞고 있다.

특히 안 전 후보의 사퇴로 지지층 표심이 엇갈리면서 선거 초반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게 오차범위 안팎에서 뒤진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이를 계기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여야 캠프는 문 후보의 지원 방식과 강도에 따라 중도ㆍ무당파층으로 대별되는 `안철수 지지층'의 표심이 크게 엇갈릴 수 있다고 보고 촉각을 세웠다.

안 전 후보는 이날 오후 3시 공평동 선거캠프 해단식에 참석, 인사말에서 문 후보 지지 의사를 밝힐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후보 측 핵심인사는 해단식에 앞서 연합뉴스와 한 통화에서 "안 전 후보는 어떤 형태로든 나서서 문 후보를 도울 것"이라며 "다만 해단식에서는 선거법에 저촉되지 않는 범위에서 충분히 그 뜻을 해석할 수 있도록 말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앙선관위의 한 관계자는 "해단식은 집회로 간주되기 때문에 안 전 후보가 개인 차원에서 문 후보 지지 의사를 피력하는 것은 괜찮지만 지지자들에게 문 후보 지지를 호소하거나 선거운동을 어떻게 하라고 하는 것은 선거법에 위반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안 전 후보는 해단식에서 문 후보 지지 의사만 밝히고 앞으로 강연, SNS 등을 통해 선거 지원에 적극 나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

조만간 문 후보와 회동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대선 중반 들어 새롭게 부상한 `안철수 변수'에 촉각을 세우면서도 엇갈린 전망과 해석을 내놓았다.

새누리당은 문 후보 지지 선언으로 박 후보의 오차범위 내 우위 구도가 깨질 수 있다는 우려 속에 공식 언급을 자제하면서도 `안철수 효과' 차단에 주력했다.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은 SBS라디오 `서두원의 시사초점'에 출연, "국민이 이미 두 분의 문제에 대해서는 평가를 내렸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전체 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폭발력은 이미 상실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안 전 후보가 지지 의사를 피력하면 중도ㆍ무당파 중심의 `안철수 지지층' 표심이 이동해 문 후보가 역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우상호 선대위 공보단장은 불교방송라디오 `아침저널'에 나와 "오늘 구체적 지원 의사를 밝힐지 모르겠지만 정권교체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한 문 후보와 안 전 후보의 약속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안 전 후보가 열심히 도와주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 후보와 문 후보는 또다른 승부처인 첫 대선주자 TV토론(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이 하루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공식 일정을 잡지 않거나 최소화한 채 토론 준비에 주력했다.

박 후보는 전날 강원 유세를 위해 이동하던 중 교통사고로 15년간 곁을 지켰던 이춘상 보좌관이 숨진 이후 이날까지 모든 유세 일정을 중단했고, 문 후보는 중소기업중앙회 포럼, 토크콘서트 참석 일정만 잡았다.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도 외부 일정 없이 TV토론 준비에 치중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영두 기자 k02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