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등 주요 선진국의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수출이 월간 기준으로 올 들어 최대치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도 10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지식경제부는 지난 11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한 477억9500만달러, 수입은 0.7% 늘어난 433억2000만달러로 44억75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고 2일 발표했다. 수출액은 올 들어 가장 컸다. 올해 1~11월 누적 흑자 규모는 268억100만달러로 올해 연간 목표치(235억달러)를 넘어섰다. 누적 무역 규모(수출+수입)는 9795억4300만달러로 이르면 이달 7일, 늦어도 10일께 2년 연속 1조달러를 돌파할 전망이다.

지난달 수출은 13개 주력 품목 중 무선통신기기(25.3%), 컴퓨터(18.5%), 철강(15.3%), 반도체(12.9%), 석유제품(10.1%) 등 14개 품목이 증가세를 보였다. 두 달 연속 증가세를 유지한 무선통신기기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3와 갤럭시노트2 등 신제품 출시 효과가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전달 유럽 수요 위축과 완제품 재고 부족으로 감소세를 보인 자동차 수출도 지난달 증가세(1.8%)로 돌아섰다. 반면 선박과 일반기계 수출은 각각 47.4%, 1.9% 뒷걸음질쳤다.

지역별로는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으로의 수출이 9.9% 증가하며 세 달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아세안 지역으로의 수출 증가(43.1%)도 두드러졌다. 대(對)아세안 수출은 철강(213.2%), 석유제품(99.1%), 무선통신기기(98.5%) 등이 주도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