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인더스트리가 개발한 ‘폴리에스터 초고강도 스펀본드부직포 제조기술’은 미국 듀폰과 독일 프로이덴베르크에 이어서 세계에서 세 번째로 상업화에 성공한 기술이다.

김진일 중앙기술원 수석연구원(사진)이 주축이 돼 개발한 스펀본드부직포 제조 기술은 과거 소수의 선진국 업체들에 의존했던 부직포 원천기술을 국산화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 기술 종속에서 벗어나는 것은 물론 향후 추가 장치의 국산화를 통해 기술 유출을 막고 관련 사업을 국내에서도 얼마든지 확대시킬 수 있는 길을 열었다.

무엇보다 원천 핵심 기술 및 상업화 제조장치(설비)를 모두 독자 기술로 설계·개발해 지식재산권 침해 논란의 여지가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 주요 핵심 장치들을 모두 국내에서 개발해 건설 투자비 절감도 가능하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동일한 양을 생산할 경우 해외 업체 대비 투자비를 절반가량 줄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해외 선진업체에서 제조한 동일 제품보다 밀도 분포가 균일해 제품의 균질성 면에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4억원을 투자해서 개발한 이 기술은 지난해 6월 상업화한 이후 1년여 만에 투자비의 4배가 넘는 11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앞으로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설비 증설 등의 투자를 통해 1조2000억원 규모의 거대한 해외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