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치앤파워는 ‘그린홈 연계형 건물용 SOFC(고체산화물 연료전지) 시스템’으로 기술부문 우수상을 받았다. 이태정 한국과학기술원 연구교수(사진)가 참여해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했다.

대표적 청정에너지원인 수소를 활용하려면 연료변환장치(개질기)가 필수적이다. 수소 생산 비용이 높고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한 지역에서는 화석연료 사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연료변환장치는 반응기와 촉매, 그 외 주변장치로 이뤄져 있다.

연료변환기술을 이용한 수소 연료전지 시스템은 최근 각광받고 있다. 작년 9월15일 정전 대란과 같은 상황에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유용한 기술이기 때문이다. 올겨울 매서운 한파가 예고되면서 안정적인 전력 수급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예비전력 확보 기술과 비상용 발전 기술을 우리 힘으로 개발하는 것이 점점 더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에이치앤파워가 내놓은 기술은 저온과 고온에서 모두 운전안정성이 높기 때문에 민간 시장뿐만 아니라 군대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전력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동남아시아 등에 국내 기술 기반의 연료변환기를 수출할 수 있는 가능성도 크다.

이 교수는 “공급자의 관점이 아닌 사용자의 관점에서 기술의 수명을 늘리고 가격경쟁력과 사용편의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