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가 올 유통 키워드로 'RED'를 선정했다.

롯데마트는 올 유통업계 이슈와 매출 동향을 살펴본 결과, 소비자들의 주요한 트렌드 세 가지로 '대형 유통업체에 대한 영업규제(Regulation)', '알뜰 소비 트렌드(Economical purchase)', '고객과의 직접 소통 강화(Direct communication)' 등이 꼽혔다고 2일 밝혔다.

먼저 올 유통업계의 가장 큰 이슈로는 정부의 영업규제가 선정됐다.

지난 해 말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을 대상으로 의무휴무 및 영업시간 제한을 주요 내용으로 한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올 4월부터 본격적인 영업규제가 시작됐다.

이로 인해 대형 유통업체의 매출은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대형마트의 매출은 추석이 있는 9월을 제외하고 규제가 시작된 올 4월부터 10월까지 전년 같은 기간보다 모두 감소했다.

현재도 영업제한이 더욱 강화된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입법과정을 밟고 있어 유통업체의 위기 상황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들은 불황으로 인해 알뜰 구매에 집중했다.

올해 소비자들은 불황, 고물가 등으로 가계 부담이 증가하자 최대한 검소한 소비를 하는 알뜰 소비 트렌드를 보였다. 대표적인 사례로 포인트 및 쿠폰 활용과 초특가 상품의 수요 증가 등을 꼽을 수 있다.

롯데마트에서 회원들의 월평균 포인트 사용액은 전년보다 11% 가량 증가했다. 할인 쿠폰의 사용률도 26.8%로 지난 해 17.9%보다 8.9%p 늘어났다.

가격이 저렴한 초특가 상품들의 판매량도 급증했다. 지난 9월 출시한 '통큰 압력밥솥'은 판매 시작 2개월여 만에 6000여대가 팔렸다. 이 상품은 비슷한 사양의 상품보다 6배 많이 판매되고 있다. 3월에 내놓은 '통큰 아몬드' 역시 출시 8개월만에 64만봉이 팔려나갔다. 이는 당초 예상보다 5배 가량 많은 판매량이다.

고객과의 직접적인 소통도 강화되고 있다.

최근 소비자들의 수요가 다양해지면서 유통업계에서도 소비자들의 요구를 듣고, 실시간으로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방안을 선보이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 10월 말 고객과 직접 소통하기 위해 '롯데마트 페이스북'을 오픈했다. 또 이달 15일부터는 고객이 페이스북을 통해 행사상품을 정하면 가격이 내려가는 '고정가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

또 '고객 패널'을 운영해 펌프형 세제인 '손큰 액체세제'를 출시하기도 했다.

남창희 롯데마트 마케팅부문장은 "올해는 규제와 소비 위축 등으로 유통업계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던 한 해였다"며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앞으로도 더욱 고객의 요구에 집중하고, 소통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