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정기 임원 인사 발표를 1주일가량 앞두고 초긴장 상태로 접어들었다. 28일 아침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열린 수요사장단회의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가 감지됐다. 회의가 아침 8시 시작되는 만큼 통상 오전 7시 넘어 도착하던 사장들이 이날은 30분가량 이른 새벽 6시반 무렵부터 속속 조기 출근했다.

새벽 6시26분 조수인 삼성디스플레이 사장(OLED사업부장)이 가장 먼저 도착했고, 6시28분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이 로비에 들어섰다. 이어 6시38분 박근희 삼성생명 사장, 6시39분 전동수 삼성전자 사장(메모리사업부장)이 뒤를 이어 모습을 보였다.

서초사옥에 사무실이 있는 최 실장은 지난 6월7일 취임 이후 새벽 출근을 이어가고 있다. 조 사장, 전 사장 등은 통상 사장단 회의 때 오전 7시를 넘어 도착하는 경우가 많았다. 또 박 사장은 회의가 임박한 7시40~50분께 올 때가 대부분이었다.

삼성은 다음주 초인 내달 4~5일께 사장단 인사를, 1주일 후쯤 임원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5일이 수요일인 점을 감안하면 일부 사장들에겐 이날 수요사장단회의가 마지막 회의였을 수 있다. 통상 삼성은 인사 발표 즉시 새로 선임된 사장들이 전임자를 대체해 수요사장단회의에 참석해왔다.

이날 회의에선 김주환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가 ‘젊은 세대와의 소통을 위한 리더십’이란 강연을 통해 사장단에게 “소통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영자는 긍정적 정서를 습관화해야 한다”며 “리더의 역할은 부하직원이 강점을 중심으로 성장하도록 도와주는 것으로, 단점을 보고 끌어내려선 안된다”고 말했다.

강영연/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