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부산~창원~서울.’

공식 대통령선거 운동에 들어간 첫날인 27일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서울~부산 간 셔틀 선거운동’으로 시작했다. 오전 5시30분에 일어난 문 후보는 부인 김정숙 씨가 챙겨준 떡구이와 야채, 그리고 따뜻한 차로 아침 요기를 했다. 오전 6시20분 서울 구기동 자택을 나선 문 후보는 부산으로 향했다. 김포공항행 전철을 타기 위해 9호선 노량진역에 도착했다.

문 후보는 플랫폼을 돌아다니며 새벽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축하합니다” “좋은 세상 만들어주세요”라는 덕담에 문 후보는 환한 표정으로 화답했다. 오전 7시4분 김포공항행 ‘급행전철’에 몸을 실었다. 전철 안에서도 시민과의 대화가 이어졌다. 안철수 전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이야기도 나왔다. 대한항공에서 일하는 30대 남성은 “국민이 바라는 게 무엇인지 아는 새정치를 해달라”고 주문했다.

오전 9시 부산 김해공항에 도착, 첫 유세지인 괘법동 서부시외터미널로 향하는 흰색 카니발에 몸을 실었다. 그 시각 서부시외버스터미널에선 노란 점퍼에 연두색 모자를 쓴 자원봉사자들이 로고송 ‘붉은 노을’에 맞춰 춤을 췄다. 터미널 주변엔 ‘당신의 대통령’ ‘새 시대를 여는 첫 대통령’이라고 쓰인 플래카드가 여기저기 걸려 있었다. 제법 쌀쌀한 날씨에도 300여명의 시민이 모였다.

김부겸 공동선대위원장,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 문성근 상임고문이 지지연설에 나섰다. 김 위원장은 “서민의 아들을 대통령으로 뽑아주이소”라고 외쳤다.

문 후보가 나타나자 사람들은 “문재인 대통령”을 연호했다. 유세차량에 오른 문 후보는 “저를 키워준 이곳 부산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꾸는 위대한 승리의 첫걸음을 시작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새로운 정치로 경제민주화와 복지국가의 새시대를 여는 첫 대통령이 되겠다”며 “부산에서 선거혁명을 일으켜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후보는 “안 전 원장의 눈물을 결코 잊지 않고, 함께 새정치의 꿈을 이뤄내겠다”며 “저와 안 전 원장을 지지했던 분들은 모두 손을 잡아달라”고 호소했다.

문 후보는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를 겨냥해 “유신독재의 잔재를 이어가는데 어떻게 민주주의와 경제민주화를 이루겠느냐”고 비판했다. 이명박 정부 심판론도 강조했다. 이어 창원시청 앞 정우상가에서 유세를 했다.

오후 1시 김해발 서울행 비행기에 다시 몸을 실은 그는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짜장면으로 허기를 달랬다. 영등포 당사에서 유세일정, 정책 등 각종 보고를 받자마자 광화문으로 향했다. 오후 4시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문화콘서트 ‘문! 문을 열어라!’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행사에는 손학규 고문, 정세균 고문 등 당내 경선 경쟁자들과 정동영 남북경제연합위원장, 영화감독 김조광수 씨 등도 자리했다.

손 고문은 “경선 때 내 슬로건이었던 ‘저녁이 있는 삶’을 이제 문 후보에게 몽땅 주고자 한다”고 지지를 표했다. 부인인 김 여사는 문 후보에게 안개꽃다발을 전했다.

또 안 전 원장의 캠프에서 국민정책참여단장을 맡았던 선대인 선대인경제연구소 소장이 연단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문 후보는 시민들과 함께 캠페인송 ‘사람이 웃는다’를 부르며 자신의 대선 첫 유세일정을 마쳤다.

부산/창원=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