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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입전형 간소화 (하)] "이름부터 단순화하자" … 내년 입시부터 바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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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교협은 대입 전형을 크게 △학생부 100% △수능 100% △논술중심 △학생부 중심반영 △수능 중심반영 △특기자 △입학사정관 전형 등의 그룹으로 분류하고 있다. 3000개를 넘는 전형의 가짓수가 많아 보이지만 이 7개 그룹의 범주에서 벗어난 전형은 없다.

    하지만 대학별로 전형의 반영 과목이나 비율을 다르게 설정하고, 전형에 따라 수능 우선선발을 두거나 논술·면접고사 등을 실시해 복잡하다는 '착시 효과'가 생겼다는 설명이다.

    ◆ 무조건 간소화만 답일까… '교육 철학'의 문제

    대입 전형 간소화는 수험생 부담을 줄이는 게 핵심이다. 그러나 여기에만 초점을 맞춰 여러 종류의 전형을 통해 다양한 인재를 선발, 육성할 수 있는 장점을 간과하는 우를 범해선 안 된다. 대학들의 전형 다변화는 당초 수능이나 학생부 위주의 '한 줄 세우기' 과열 경쟁을 막기 위한 시도였다.

    특히 전형 간소화는 교육 철학과 관점의 문제에서 판단할 필요가 있다. 자칫 전형 간소화가 성적 위주 평가나 본고사 부활 등으로 이어져 또 다른 사교육을 부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는 입학사정관제 도입 등 다양한 방식의 학생 선발을 강조해온 교육당국 방침과도 배치된다.

    이욱연 서강대 입학처장은 "전형 간소화를 요구하는데, 사실 수험생의 수능 성적으로 줄 세워 뽑으면 가장 편하다" 며 "무조건 간소화를 강조하기보단 그간 대입전형이 왜 다양화 됐는지, 앞으로 어떤 부분을 간소화 할 것인지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 "명칭 알기 쉽게 하자"… 내년 입시엔 설명 권고

    대입 전형이 3000개 이상이란 주장에 과장된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 하지만 어려운 전형 이름을 수험생과 학부모가 이해하기 쉽게 바꾸거나 전형 내용을 풀어 설명해줄 필요는 있다.

    수험생 진학 지도를 맡은 고교 교사들에게도 생소한 이름의 전형은 애로사항이다. 김재기 서울 동성고 교사(진학부장)는 "큰 유형별로는 전형이 몇 개 안 되지만 반영 과목이나 비율 등 세부 사항에서 대학마다 조금씩 달라 진학 지도에 어려운 점이 있다"고 말했다.

    김 교사는 "대교협을 중심으로 해 대학들이 최대한 전형을 단순화할 필요가 있다" 며 "우선 '알바트로스' '다빈치' '두드림' 같은 낯선 명칭보다 'OO대 학생부 전형' '△△대 입학사정관 전형' 등으로 최대한 알아보기 쉽게 바뀌었으면 한다"고 털어놨다.

    이러한 현장의 요구를 감안해 대교협은 2014학년도 입시부터 학교별 입시요강의 전형 소개에 부제를 표기해 어떤 종류의 전형인지 알기 쉽게 할 방침이다.

    구안규 대교협 입학기획팀장은 "각 전형에 부제를 다는 방안을 각 대학에 권고하고 있다" 고 귀띔했다. 그는 "내년 입시부터 전형을 몇 가지 그룹으로 나눈 뒤 해당 전형이 어느 그룹에 속하는지 부제에 표기하게 할 것" 이라며 "수험생·학부모가 전형 이름과 부제를 읽으면 어떤 종류의 전형인지 알 수 있을 것" 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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