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TV시장은 초고화질을 구현하는 울트라HD(UHD)가 대세로 떠오를 전망이다. LG전자가 올 8월 84인치 UHD TV를 국내 시장에 첫 출시한 데 이어 한박자 늦었던 삼성전자도 85인치 제품을 앞세워 경쟁 채비를 갖췄다.

13일 LG전자와 삼성전자는 자사 UHD TV가 CES2013에서 최고 혁신상을 받게 됐다고 밝혔다. 한 해 가전업계의 트렌드를 짚어볼 수 있는 CES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것은 기술, 디자인, 서비스 경쟁력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양사는 UHD TV를 CES2013의 메인 제품으로 전시할 예정이다.

UHD TV란 기존의 풀HD(1920×1080)보다 4배 높은 울트라 HD(3840×2160) 해상도를 구현해 실물에 가까운 현장감을 제공한다는 점이 특징. 4K 신호 입력 단자가 하나 이상 있어야 한다. 별도의 전환 작업 없이 재생돼 편리하다.

당초 'UD TV' 명칭으로 불려왔지만 CES를 주관하는 미 소비자가전협회(CEA) 측이 최근 이를 UHD로 지정함에 따라 이름이 변경됐다.

UHD TV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선 곳은 LG전자다. 이미 국내 시장에 84인치 UHD 제품을 내놓고 프리미엄 고객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LG전자는 대형 화면에서도 UHD 화질 영상을 손실 없이 표현하기 위해 독자적인 시네마3D UD 엔진을 제품에 탑재했다. 이를 통해 일반 영상도 제품의 UD 해상도에 맞게 선명하고 부드럽게 업그레이드 해준다.

이달부터는 중국과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에도 UHD TV를 출시하고 아시아 부유층을 겨냥한 마케팅에 돌입한다. 또 연말까지 전 세계 40개국으로 출시를 확대해 대형 프리미엄TV 시장을 공략하기로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프리미엄 라인은 OLED TV와 함께 UHD TV를 핵심 제품으로 가져갈 것"이라며 "불황일수록 VIP를 대상으로 한 고급 제품의 시장 전망은 밝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당초 시장 상황을 보고 출시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유보적 입장을 취해왔다. 하지만 경쟁사의 공격적인 마케팅과 프리미엄 시장의 성장 가능성 등을 고려해 85인치 UHD TV를 내놓기로 했다. 특히 생생한 화질만큼 사운드도 강조해 실감나는 음향을 동시에 제공하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내년 CES에서 혁신적인 UHD TV를 선보일 것" 이라며 "시장성을 보고 제품 출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는 전 세계 UHD TV 시장 규모가 올해 4000대에서 오는 2016년 400만 대를 넘어 138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