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의 계절이 돌아왔다. 위스키 업계는 최대 성수기인 연말을 앞두고 뜨거운 판촉전을 벌이고 있다. 디아지오코리아, 페르노리카코리아, 롯데칠성음료 등 국내 3대 위스키 업체들은 간판 제품인 윈저, 임페리얼, 스카치블루를 각각 앞세워 ‘송년회 시즌’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불황과 음주 트렌드 변화로 점점 위축되고 있는 위스키 시장을 살리기 위해 고급 제품에 초점을 맞추는 한편 소비자에게 친숙함을 주기 위한 마케팅을 시도한다. 윈저는 21년산의 패키지 디자인을 최근 바꿨으며, 임페리얼과 스카치블루는 TV드라마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소비자에게 더 가까이 접근하고 있다.


◆윈저21, 7년 만에 리뉴얼

디아지오코리아는 최근 출시 후 7년 만에 처음으로 ‘윈저 21’의 디자인을 바꾸고 고급 위스키 시장에 승부수를 띄웠다. 병 중앙에 완만한 에스(S)자 모양을 배치했고, 곡선의 윗부분과 아랫부분을 양각과 음각으로 각각 교차시켜 제품의 균형감을 나타냈다. 이 부분은 병을 손으로 들었을 때 안정적인 그립감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세계적 병 전문 디자이너 고든 스미스가 디자인을 담당했다. 윈저 21은 과일과 꽃 향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균형감 있는 맛이 특징이다. 세계 3대 주류 품평회인 ‘2012 IWSC 디럭스 브랜드급’에서 금메달을 수상하기도 했다.

벤 팔로 디아지오코리아 마케팅 상무는 “이번 디자인 리뉴얼을 통해 21년산 슈퍼프리미엄급 위스키를 즐기는 소비자들의 감성을 만족시키고 위스키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임페리얼 19 퀀텀 ‘신품위스키’로

페르노리카코리아는 TV드라마를 통해 ‘임페리얼 19 퀀텀’의 이미지를 업그레이드 했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SBS 주말드라마 ‘신사의 품격’에 등장해 ‘장동건 위스키’ ‘신품 위스키’라는 애칭을 얻었다. 이를 통해 연말 모임의 품격을 높여줄 위스키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다.

임페리얼 19 퀀텀은 세분화되는 국내 위스키 애호가들의 섬세한 취향을 고려해 기존에 없던 새로운 연산인 19년산으로 개발됐다. 스코틀랜드 전역에서 엄선한 19년 이상의 최고급 원액을 사용해 부드러운 꽃 향기와 은은한 감초 향미가 풍부하며 오렌지 맛까지 느낄 수 있다.

맛과 향은 물론 병 디자인까지 호평받았다. 클래식한 디자인에서 벗어나 남성적 개성을 뚜렷하게 표현했으며 임펠리얼이 추구해온 변화와 혁신을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양쪽 측면을 견고하게 감싼 실버 프레임은 당당한 남성미를 상징한다. 투명 글라스의 전면과 후면에 양각 디자인된 다이아몬드 앵글 커팅은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이 디자인은 지식경제부가 주최한 ‘코리아 스타 어워즈’에서 최고상인 지식경제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스카치블루 “고객에게 더 가까이”

롯데주류는 ‘스카치블루’를 통해 수입 위스키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국내 위스키 시장에서 국산 위스키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롯데주류는 광고와 SNS를 통해 소비자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간다는 전략이다.

스카치블루는 지난 9월 배우 엄정화와 두 번째 계약을 맺고 신규 광고를 촬영했다. 엄정화는 부드럽고 감미로운 목소리로 블루스를 노래한다. 스카치블루가 블루스처럼 부드러운 맛과 향으로 직장인들의 고단한 하루를 위로한다는 내용을 감성적으로 표현했다.

또 젊은 애주가들을 겨냥해 페이스북(www.facebook.com/whiskyscotchblue)을 열고 다양한 온라인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스카치블루를 더욱 맛있게 즐기는 법과 스카치블루에 어울리는 음식 등 일상적인 이야기를 소비자들과 공유하고 다양한 경품을 증정해 소통을 확대하고 있다.

스카치블루의 주력 상품인 ‘스카치블루 인터내셔널’은 지난해 10월 새로운 블렌딩 기술을 적용, 13년 만에 맛과 향을 업그레이드했다. 달콤한 풍미와 부드러운 목넘김으로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는다는 평가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