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미국 재정벼랑 우려에 1900선 아래에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가지자체 등 기관과 외국인이 '팔자'를 이어가며 지수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프로그램 순매도가 지속되는 것도 지수에 부담을 주는 모습이다.

9일 오전 10시45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22.34포인트(1.17%) 하락한 1892.07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밤 미국 뉴욕증시가 지표 호조에도 불구하고 재정벼랑 우려에 이틀 연속 하락한 것이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의회예산국(CBO)이 "재정벼랑이 현실화할 경우 내년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0.5% 감소할 수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이런 가운데 코스피는 장 시작부터 1900선을 내줬다. 장중 프로그램 매도 물량이 늘어나면서 1879선까지 밀려났다. 이후 개인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낙폭을 다소 만회, 1890선을 전후해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투자자별로는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326억원, 1257억원 매도 우위다. 특히 기관 중 국가지자체는 376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다. 반면 개인은 '나홀로' 1507억원 매수 우위를 이어가며 지수를 방어하고 있다.

프로그램도 매도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차익거래에서 471억원, 비차익거래에서 1089억원이 빠져나가며 현재 전체 프로그램은 1550억원 순매도다.

거의 모든 업종이 하락 중인 가운데 종이목재, 통신업 만이 소폭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운수장비(-2.94%), 음식료업(-2.21%), 건설업(-2.04%) 등의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빨간불이 드물다. 시총 10위 내에서는 한국전력 만이 소폭 상승 중이다.

경기방어적인 성격의 유통주 중 GS리테일현대홈쇼핑은 각각 2.55%, 2.33% 상승하고 있다. 스카이라이프도 가입자 증가에 따른 이익 개선 기대감에 1.65% 오르고 있다.

현재 상한가 2개를 포함, 203개 종목이 상승 중이며 하한가 1개 등 577개 종목은 하락하고 있다. 거래량은 2억7300만주, 거래대금은 1조8900억원이다.

코스닥은 9거래일 만에 약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전날보다 3.49포인트(0.67%) 하락한 515.55를 기록하고 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134억원, 59억원 순매수 중인 반면 외국인은 204억원 순매도를 나타내고 있다.

한편 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9일 오전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2.75%에서 결정했다고 밝혔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기준금리 발표 이후 상승폭을 다소 줄이며 1.5원(0.14%) 오른 1090.8원에 거래 중이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