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오하이오주에서 결판이 났다.

6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오하이오주를 확보하면서 결국 '매직 넘버'(선거인 270명)를 넘어선 것이다.

미국 동부시간 기준으로 이날 오후 11시10분(한국시간 7일 오후 1시10분)께까지 270명에 불과 몇 명 차이로 다가선 오바마는 오하이오주(18명) 승리를 확정하면서 매직 넘버를 넘겨 플로리다, 버지니아, 콜로라도 등 결과가 나오지 않은 다른 경합주를 내주더라도 4년 임기를 더 보장받게 된 것이다.

오바마에게 승기가 기운다는 조짐은 이날 오후 9시40분께 펜실베이니아(20명)와 뉴햄프셔주(4명)를 확보하면서 나타나기 시작했다.

CNN 방송 등은 동부시간 기준으로 이날 오후 6시 인디애나와 켄터키의 투표가 끝나고 처음으로 투표함이 열리자 숨 가쁘게 개표 방송을 시작했다.

또 7시 버지니아주를 비롯한 경합주 등의 투표가 속속 끝나자 자체 분석 결과와 개표 진행 상황, 출구조사 등을 토대로 특정 후보의 승리가 확실시되는 주의 선거인을 오바마와 밋 롬니 공화당 대통령 후보 쪽에 차례로 더해나가는 방식을 썼다.

승리를 위한 매직 넘버인 전체 선거인단(538명)의 과반(270명 이상)에 누가 먼저 도달하는지 보여주려는 것.
동부로부터 중부, 서부로 개표가 차례차례 진행되면서 선거인 확보 수도 시시각각 변했다.

그러나 그동안 각종 언론 매체와 여론조사 전문 기관이 경합주(스윙 스테이트)로 쳤던 곳은 물론 출구조사 결과 격차가 일정 수준에 이르지 않으면 개표가 진행될 때까지 각 후보가 확보한 선거인에 가산하지 않아 사실은 별 무의미한 수치였다.

어차피 특정 후보 측에 완전히 기운 것으로 평가되는 블루 스테이트(민주당 우세지역)나 레드 스테이트(공화당 우세지역) 일색이었던 것.
한 치의 예외도 없이 민주당 텃밭의 선거인은 차곡차곡 오바마 쪽에 쌓였고, 공화당 앞마당의 선거인은 롬니 쪽에 쌓였다.

오바마와 롬니가 시간대별로 확보한 선거인은 3대 33(7시33분), 64대 40(8시), 64대 56(8시15분), 64대 73(8시30분), 64대 82(8시40분), 123대 152(9시), 143대 152(9시40분), 147대 158(10시5분), 157대 169명(10시50분) 등으로 바뀌면서 나름대로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며 숨 막히는 듯한 상황을 연출했으나 실제로는 긴장감이 떨어졌다.

CNN 등 방송은 대신 이번 대선에서 3대 경합주(스윙스테이트)로 분류됐던 버지니아, 오하이오, 플로리다는 출구조사만 발표한 채 시시각각 엎치락뒤치락하는 개표 상황만 전했다.

출구조사는 플로리다(오바마 50%, 롬니 49%), 오하이오(오바마 51%, 롬니 48%), 버지니아(오바마 49%, 롬니 49%) 등 동률이거나 오바마가 1~3%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와중에서도 꾸준하게 뒤지는 오바마에게 유리하게 해석될 만한 약간의 변화가 나타났다.

바로 펜실베이니아(20명)와 뉴햄프셔(4명)가 그의 품에 완전히 들어온 것이다.

확실 또는 우세 지역으로 분류된 지역에 경합지역으로 분류됐던 펜실베이니아와 뉴햄프셔까지 확보함으로써 오바마에게 유리한 국면이 형성된 것이다.

반면 이때까지도 롬니 측은 변변한 경합주 하나를 건지지 못한 상태였다.

오후 11시 서부 지역의 선거가 마무리되면서 오바마의 선거인이 급증했다.

캘리포니아, 하와이, 워싱턴주에서 83명을 한꺼번에 더함으로써 아이다호와 경합주로 분류됐던 네바다에서 10명을 추가하는데 그친 롬니를 228명 대 176명으로 역전한 것이다.

곧이어 오바마는 격전지로 분류됐던 위스콘신과 아이오와를 확보하는 대신 롬니는 노스캐롤라이나를 얻는데 그쳤다.

사실상 오바마가 '매직 넘버'를 코앞에 둔 상황에서 오하이오(18명)를 더함으로써 과반을 차지한 것이다.

버지니아와 플로리다 등 일부 경합주의 집계가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이들 지역의 선거인을 모두 롬니가 가져가더라도 선거 결과를 뒤집지는 못하는 셈이다.

(워싱턴연합뉴스) 강의영 특파원 keyke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