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생들 "박근혜는 생식기만 여성" 황상민 교수 사퇴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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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연세대 캠퍼스 곳곳엔 이 대학 총여학생회와 학부·대학원 총학생회 공동 명의의 성명서가 나붙었다. 이들은 성명에서 "황 교수의 발언은 단순히 정치적으로 한 후보자를 평가, 비판한 것을 넘어 대다수 여성들에게 심한 불쾌감과 수치심을 불러일으킨 여성 비하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학생회 단체는 황 교수의 발언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황 교수가 자유 의지로 결혼과 출산을 택하지 않은 여성들까지 싸잡아 '생식기만 여성'이라고 비난했다는 것. 황 교수가 "한국사회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은 결혼과 육아 등의 역할을 하면서 나타나는 현상" 이라며 "결혼을 하지 않은 사람은 사실상 여성의 차별을 얘기하기 힘들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비판의 날을 세웠다.
이에 대해 학생회 단체는 "결혼과 출산을 해야만 '여성'인가"라고 반문했다. "(황 교수의 발언에는) 경험자만 해당 경험에 대해 얘기할 수 있다는 지극히 일차원적인 인식이 깔려 있다"고도 했다.
이어 "이런 인식을 가진 교수가 과연 지성의 전당인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칠 자격이 있는가" 라며 "연세대 학생 대표자들은 황 교수의 시대착오적 인식과 발언에 분노하고 규탄한다. 황 교수는 책임지고 자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황 교수는 지난달 31일 채널A '박종진의 쾌도난마'에 출연해 새누리당의 여성 대통령론과 관련, '박 후보는 생식기만 여성'이란 취지의 발언을 해 구설수에 올랐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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