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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원 100명과 판소리 데뷔한 윤영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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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종문화회관서 국악공연…'최다 인원 합창' 인증

    “이 산 저 산 꽃이 피니 분명코 봄이로구나! 봄은 찾어왔건마는 세상사 쓸쓸하더라~.”

    연한 하늘빛 두루마기를 차려 입은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67)이 판소리 ‘사철가’를 선창하자 같은 한복을 입고 가지런히 앉은 이 회사 임직원 100명이 일제히 북으로 장단을 맞추며 합류했다. 6분가량 이어진 101명의 합창에 3000여석 규모의 공연장이 쩌렁쩌렁 울렸다.

    윤 회장이 3~4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판소리 데뷔 공연을 펼쳤다. 크라운해태제과가 주최한 국악공연 ‘창신제’에서다. 앞서 지난 2일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 준비에 바쁜 윤 회장을 만났다.

    “4월부터 사철가를 작사·작곡한 국창 조상현 선생과 조 선생의 수제자 이숙영 명창에게 매주 지도받았어요. 저도 사철가 악보를 44번 수정 끝에 완성해 직원들과 공유했습니다.” 윤 회장은 “창신제를 2004년 시작했는데 저와 임직원들이 직접 무대에 오른 건 이번이 8회 만에 처음”이라고 말했다.

    윤 회장은 각별한 ‘국악 사랑’으로 유명하다. 창신제 외에도 2007년 민간기업 첫 퓨전 국악단 ‘락음(樂音)국악단’을 창단했고, 젊은 국악인을 발굴하는 ‘국악 꿈나무 경연대회’를 여는 등 국악계를 꾸준히 후원하고 있다. “고객을 위해 남들과 다른 뭔가를 하지 않으면 시장에서 도태됩니다. 비슷한 가격, 품질, 마케팅으론 더 이상 차별화할 수가 없어요. 우리의 차별화 전략은 ‘예술 경영’입니다.” 문화 예술에 대한 투자는 사회공헌활동이 아니라 영업 활동의 일환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윤 회장은 “예술 활동을 통해 직원들끼리 동료애를 키울 수 있고 결국 업무 효율성도 높아진다고 생각한다”며 “내년엔 전국 영업사원을 대상으로 아리랑 경연대회를 열고 내후년엔 경기민요대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크라운해태제과 임직원 100명이 무대에 올린 사철가는 ‘가장 많은 사람이 동시에 부른 판소리’로 한국기록원의 인증을 받았다. 회사 측은 이 기록을 세계 기네스북에도 올릴 계획이다. 윤 회장은 “우리가 여는 공연에 1차 고객인 거래처 점주와 그 가족을 초대하고 있다”며 “이는 장기적으로 보면 진열대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는 데 분명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윤 회장은 최근 크라운베이커리를 크라운제과에 합병하기로 한 것과 관련, “베이커리 사업 전반을 전면 개편하기 위해 품목을 바꾸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국내 프랜차이즈 빵집 사업은 한계에 이른 것 같고 다른 업체들이 사회적 지탄을 받는 걸 보면서 무리하게 확장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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