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골이 남아돈다…"7~8시간 고아먹기 귀찮아" 소비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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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데이(11월1일)’에 한우 유통업체들이 고민에 빠졌다. 사골, 도가니뼈 등 한우 뼈 부산물이 포화 상태에 이른 탓이다. 집에서 뼈를 고아 먹는 수요가 크게 줄어들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서울 마장동 성진축산의 노재원 대표는 31일 “한우 유통업체들마다 뼈 부산물이 냉동창고에 꽉 찼다”며 “재고 부담을 덜기 위해 백화점, 대형마트 등에 헐값에 넘기기도 하지만 시간이 더 지나면 폐기해야 될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우 뼈 부산물은 2년까지 냉동보관할 수 있다. 전국적으로 냉동창고에 재고로 쌓여 있는 한우 뼈 부산물은 3000t이 넘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뼈 부산물이 쌓이는 것은 맞벌이 부부나 젊은 주부들이 7~8시간을 고아야 하는 사골을 외면하고 있는 데 따른 현상이란 분석이다. 이날 대형마트에서 만난 주부 정소미 씨(32)는 “사골이 건강에 좋다는 건 알지만 시간 부담 때문에 엄두가 나지 않는다”며 “먹고 싶을 때는 3분 동안 간편하게 데워 먹을 수 있는 레토르트 제품을 구입한다”고 말했다.
유통업체들은 뼈 부산물의 재고가 전체 한우유통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 대표는 “냉동 보관비, 창고 유지비 등 불필요한 유통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유통업체들도 더 이상 재고를 늘릴 수 없어 한우 도축량을 줄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소비가 줄어들면서 사골 가격도 뚝 떨어졌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30일 사골 1㎏(1++등급) 경락가격은 5911원으로 작년 이맘때의 1만706원보다 44.8% 떨어졌다. 이마트,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들은 사골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한우데이를 맞아 할인 행사를 열고 사골을 ‘반값’에 판다. 사골 100g당 이마트는 900원, 롯데마트는 970원에 내놓는다. 지난해 정상가에 비하면 ‘반의 반값’이다.
사골과 도가니뼈 등은 콜라겐, 단백질, 칼슘 등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서울 마장동 성진축산의 노재원 대표는 31일 “한우 유통업체들마다 뼈 부산물이 냉동창고에 꽉 찼다”며 “재고 부담을 덜기 위해 백화점, 대형마트 등에 헐값에 넘기기도 하지만 시간이 더 지나면 폐기해야 될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우 뼈 부산물은 2년까지 냉동보관할 수 있다. 전국적으로 냉동창고에 재고로 쌓여 있는 한우 뼈 부산물은 3000t이 넘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뼈 부산물이 쌓이는 것은 맞벌이 부부나 젊은 주부들이 7~8시간을 고아야 하는 사골을 외면하고 있는 데 따른 현상이란 분석이다. 이날 대형마트에서 만난 주부 정소미 씨(32)는 “사골이 건강에 좋다는 건 알지만 시간 부담 때문에 엄두가 나지 않는다”며 “먹고 싶을 때는 3분 동안 간편하게 데워 먹을 수 있는 레토르트 제품을 구입한다”고 말했다.
유통업체들은 뼈 부산물의 재고가 전체 한우유통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 대표는 “냉동 보관비, 창고 유지비 등 불필요한 유통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유통업체들도 더 이상 재고를 늘릴 수 없어 한우 도축량을 줄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소비가 줄어들면서 사골 가격도 뚝 떨어졌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30일 사골 1㎏(1++등급) 경락가격은 5911원으로 작년 이맘때의 1만706원보다 44.8% 떨어졌다. 이마트,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들은 사골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한우데이를 맞아 할인 행사를 열고 사골을 ‘반값’에 판다. 사골 100g당 이마트는 900원, 롯데마트는 970원에 내놓는다. 지난해 정상가에 비하면 ‘반의 반값’이다.
사골과 도가니뼈 등은 콜라겐, 단백질, 칼슘 등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