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유의 탄식…"하나高가 귀족학교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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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銀 노조 250억 출연 비난에 기자회견 자청
"사회적 배려 대상자 20%…사회공헌 기부일 뿐"
"사회적 배려 대상자 20%…사회공헌 기부일 뿐"
“하나고 학생들이 ‘귀족학교’ 출신이라고 찍혀 입시에서 불이익이라도 받을까 걱정이 돼서 나왔습니다.”
김승유 학교법인 하나학원 이사장은 31일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하나고 학생은 대부분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나 노력해온 우수한 학생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학생의 20%를 사회적 배려 대상자 중에서 선발하고, 강남 3구 학생은 20% 이내에서 선발하는데 대체 누가 귀족이냐”고 반문했다.
지난 3월 스스로 하나금융 회장직에서 물러난 김 이사장은 줄곧 “등록금이 없어 대학을 포기하는 학생은 더 이상 없었으면 좋겠다”며 교육사업에 열정을 쏟아왔다. 자립형 사립고인 하나고(서울 진관동)는 김 이사장이 하나금융 회장 시절 설립한 학교다.
김 이사장이 이날 간담회를 자청한 것은 외환은행 노조가 지난 30일 한 일간지에 하나고를 귀족고등학교로 규정하면서 외환은행의 250억원 규모 출연을 비방하는 광고를 실었기 때문이다. 광고에는 국내 고교의 1년 평균 등록금이 약 144만원인 데 비해 하나고는 약 1200만원에 달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광고가 나간 후 하나고에 입학하려는 학생 학부모들의 우려가 쏟아졌다. 또 대학 수시전형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하나고 3학년생들이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김 이사장이 긴급하게 항변에 나선 이유다.
김진성 하나고 교장도 “학교는 학생을 보호해야 할 의무와 책임이 있다”며 자리를 함께했다. 김 교장은 “차상위 계층 학생이 하나고에 입학해 일본어를 처음 배워서 최근 일본 도쿄대에 합격했다”며 “어려운 가정 환경의 학생들을 잘 키워 훌륭한 사회인으로 배출하려는데 이런 일이 벌어져 안타깝다”고 말했다.
“외환은행 재산이 은행법상 증여를 금지한 지주와 이미 물러난 전 지주 회장을 위해 사라지게 됐다”는 노조의 주장에 대해 김 이사장은 “하나고를 설립한 것은 하나금융지주이지만 학교는 하나금융이나 제 개인의 것이 아니며, 비영리 법인으로서 공공자산”이라고 강조했다.
외환은행이 하나고에 250억원을 출연하는 데 대해서는 “외환은행 재산은 하나고에 다니는 600여명의 학생들을 위해 쓰이는 것”이라며 “사회공헌사업 차원으로 해석해야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내년부터 하나금융에 편입된 외환은행 직원 자녀들도 하나금융 임직원 자녀 전형(정원의 20%)으로 선발하기 때문에 앞서 하나은행이나 하나대투증권이 하나고에 출연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외환은행 자녀들도 수혜를 입는 만큼 출연은 당연하다는 것이다. 올해 하나고를 지원한 하나그룹 자녀 88명 중 26명은 외환은행과 그 계열사 자녀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금융당국은 외환은행 이사회가 하나고에 250억원을 출연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지를 놓고 검토에 들어갔다.
하나금융지주 자회사인 외환은행이 하나금융과 특수관계에 있는 하나고에 출연한 것이 은행법을 위반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와서다. 은행법 35조는 대주주에 대한 부당이익 제공을 금지하고 있다.
김일규/류시훈 기자 black0419@hankyung.com
김승유 학교법인 하나학원 이사장은 31일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하나고 학생은 대부분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나 노력해온 우수한 학생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학생의 20%를 사회적 배려 대상자 중에서 선발하고, 강남 3구 학생은 20% 이내에서 선발하는데 대체 누가 귀족이냐”고 반문했다.
지난 3월 스스로 하나금융 회장직에서 물러난 김 이사장은 줄곧 “등록금이 없어 대학을 포기하는 학생은 더 이상 없었으면 좋겠다”며 교육사업에 열정을 쏟아왔다. 자립형 사립고인 하나고(서울 진관동)는 김 이사장이 하나금융 회장 시절 설립한 학교다.
김 이사장이 이날 간담회를 자청한 것은 외환은행 노조가 지난 30일 한 일간지에 하나고를 귀족고등학교로 규정하면서 외환은행의 250억원 규모 출연을 비방하는 광고를 실었기 때문이다. 광고에는 국내 고교의 1년 평균 등록금이 약 144만원인 데 비해 하나고는 약 1200만원에 달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광고가 나간 후 하나고에 입학하려는 학생 학부모들의 우려가 쏟아졌다. 또 대학 수시전형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하나고 3학년생들이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김 이사장이 긴급하게 항변에 나선 이유다.
김진성 하나고 교장도 “학교는 학생을 보호해야 할 의무와 책임이 있다”며 자리를 함께했다. 김 교장은 “차상위 계층 학생이 하나고에 입학해 일본어를 처음 배워서 최근 일본 도쿄대에 합격했다”며 “어려운 가정 환경의 학생들을 잘 키워 훌륭한 사회인으로 배출하려는데 이런 일이 벌어져 안타깝다”고 말했다.
“외환은행 재산이 은행법상 증여를 금지한 지주와 이미 물러난 전 지주 회장을 위해 사라지게 됐다”는 노조의 주장에 대해 김 이사장은 “하나고를 설립한 것은 하나금융지주이지만 학교는 하나금융이나 제 개인의 것이 아니며, 비영리 법인으로서 공공자산”이라고 강조했다.
외환은행이 하나고에 250억원을 출연하는 데 대해서는 “외환은행 재산은 하나고에 다니는 600여명의 학생들을 위해 쓰이는 것”이라며 “사회공헌사업 차원으로 해석해야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내년부터 하나금융에 편입된 외환은행 직원 자녀들도 하나금융 임직원 자녀 전형(정원의 20%)으로 선발하기 때문에 앞서 하나은행이나 하나대투증권이 하나고에 출연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외환은행 자녀들도 수혜를 입는 만큼 출연은 당연하다는 것이다. 올해 하나고를 지원한 하나그룹 자녀 88명 중 26명은 외환은행과 그 계열사 자녀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금융당국은 외환은행 이사회가 하나고에 250억원을 출연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지를 놓고 검토에 들어갔다.
하나금융지주 자회사인 외환은행이 하나금융과 특수관계에 있는 하나고에 출연한 것이 은행법을 위반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와서다. 은행법 35조는 대주주에 대한 부당이익 제공을 금지하고 있다.
김일규/류시훈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