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와 신문 산업의 위기에도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발행부수가 증가하며 4년 연속 미국 신문 중 발행부수 1위를 차지했다.

미국 신문발행부수공사(ABC)가 30일(현지시간) 발표한 발행부수(온라인은 유료 구독자) 조사에 따르면 WSJ가 하루 발행부수 229만부로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대비 9.4% 늘어났다. 이 중 온라인 구독자가 79만명이었다. 종이 신문 구독자는 약 6만명 줄었지만 온라인 구독자가 25만여명 늘어 성장세를 유지했다. WSJ는 미국 주요 일간지 중 가장 먼저 온라인판 유료화를 시도해 관련 시장을 선점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신문은 2009년부터 1위를 유지하고 있다.

USA투데이가 170만부로 2위를 차지했다. 3위는 뉴욕타임스로 지난해 115만부에서 올해 160만부로 구독자가 40%나 늘었다. 뉴욕타임스는 온라인판 구독자가 89만명으로 종이 신문 71만부보다 많았다.

ABC의 조사 결과 지난 4~9월 평일 신문 발행부수는 0.2% 줄었다. 신문 산업의 위기론이 여러 차례 제기된 것을 감안하면 하락폭이 크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온라인판 구독자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ABC는 온라인의 등장이 신문 산업의 위기를 가져왔지만 신문들이 이젠 온라인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