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협착증, 50대 발병률 꾸준히 증가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최근 들어 척추질환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급격히 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좌식문화가 익숙하기 때문에 허리를 숙여야 되는 일이 많아 척추질환의 위험에 더 많이 노출될 수 밖에 없다. 허리통증이 발생하면 일반적으로 먼저 떠오르는 척추질환이 허리디스크다. 하지만 중장년층의 경우 허리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의 검사결과를 보면, 허리디스크보다 척추관협착증으로 밝혀지는 경우가 많다. 평균 수명연장으로 100세 시대를 살고 있는 현재 척추관협착증 환자 수는 더욱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의하면 척추관협착증 환자는 2007년도에 비해 2배 가까이 증가한 100만명 정도로 나타났다.
척추관협착증은 선천적인 경우도 있지만 주로 척추의 퇴행성 변화에 의해 통증이 나타난다. 오랜 시간에 걸쳐 조금씩 뼈와 인대, 근육 등이 퇴화한 결과,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신경을 누르게 돼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흔히 허리가 아프면 디스크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척추관협착증은 디스크와는 발생원인이 조금 다르다. 증상은 비슷하지만 디스크의 경우 갑자기 발생한 사고, 외부의 충격 등에 의해 생기는 일이 많다.
반면 척추관협착증은 거의 대부분 특별한 계기 없이 노화에 의해 병이 서서히 진행된다. 중년 여성의 경우에는 폐경도 하나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50대에 발병률이 가장 높고, 40대에도 많이 발생한다.
척추관협착증은 걸음걸이를 통해서도 자가 진단을 해볼 수 있다. 이상원 바른마디정형외과 원장(사진)은 “50대 이상 중장년층의 경우 만약 허리를 꼿꼿이 세워 걷기가 힘들어 자신도 모르게 허리를 숙여 걷는다면 척추관협착증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척추관협착증은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신경을 눌렀을 때 통증이 나타나기 때문에 허리를 숙이면 척추관이 넓어지고 신경을 압박하고 있던 것이 일시적으로 풀려 통증이 완화되기를 반복한다”고 설명했다.
척추질환이 발병하면 수술을 해야 된다는 생각에 병원을 찾지 않아 치료시기를 늦추는 경우가 있다. 척추관협착증 초기일 경우 약물, 물리치료, 자세교정 등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어느정도 진행이 되었을 경우에는 비수술적 치료법인 얇은 내시경을 삽입, 간단하게 치료하는 나비 신경감압술로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비수술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계속되거나 신경 이상이 심한 경우에는 미세현미경감압술, 척추유합술등의 수술이 불가피하다. 척추관협착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운동을 통해 척추근육을 강화시켜 주는 것이 좋다. 척추에 좋은 운동으로는 걷기, 수영, 자전거 타기 같은 유산소운동이 대표적이다. 또 디스크 퇴행의 큰 원인인 술과 담배는 삼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도움말=이상원 바른마디정형외과 원장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 구분법
1. 척추관협착증은 허리를 뒤로 젖혔을때, 허리디스크는 앞으로 굽히면 통증이 나타난다.
2. 척추관협착증은 50대 이상의 중장년층, 허리디스크는 20~30대의 주로 젊은층에서 발병한다.
3. 척추관협착증은 걸을때 다리에 심한 통증, 허리디스크는 앉아 있을때 통증이 심해진다.
4. 척추관협착증은 누워서 한쪽 다리를 들면 올라가지만 허리디스크는 잘 올라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