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인순이 "다문화가정 아이들의 롤모델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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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인순이, 대안학교 설립 협약식…강원도 홍천서 내년 3월 시범운영
“아이들이 스스로 선택해서 태어나는 것이 아니잖아요. 외모 때문에 힘든 삶을 살아가는 아이들의 뭉친 가슴을 풀어주고 싶어요.”
가수 인순이 씨(사진)가 강원도 홍천군에 다문화가정 아이들을 위한 대안학교를 설립한다. 인순이 씨가 설립한 사단법인 ‘인순이와 좋은 사람들’은 30일 강원도청에서 최문순 강원도지사, 허필홍 홍천군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인순이 다문화 대안학교’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가졌다. 강원도와 홍천군은 앞으로 다문화가정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힐링캠프 개최, 인가형 대안학교 전환을 위한 도내 폐교 임대 등 행정 지원을 한다.
인순이 씨는 협약식에서 “내가 자라온 배경이 평탄치 않았기 때문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몇 년 전부터 학교 설립을 생각하게 됐다”며 “지금까지 노래를 하며 사랑을 받아온 만큼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한국인으로 살아가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고 학교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또 “아이들한테 내가 자라온 얘기, 어려움을 헤쳐나왔던 얘기, 이만큼 하니 나의 존재를 알아주더라는 얘기, 너희들도 이렇게 하면 된다는 얘기를 해주며 아이들이 닮고 싶어하는 롤모델이 되고자 한다”며 교육에 대한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지난해 4월 인순이학교 준비위원회를 결성해 학교 설립을 준비해온 인순이 씨. 그는 최근 전문복지사 자격증인 다문화케어 상담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또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다문화가정 아동 지원을 위한 협약을 맺기도 했다.
‘인순이 학교’는 기존 학교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13~18세의 전국 결혼 이주여성 자녀와 지역 내 일반 중학생 등이 입교 대상이다. 학교시설은 홍천군 남면 명동리 마을공동시설인 농촌체험관 등을 리모델링하기로 했다. 우선 내년 3월 20~25명을 선발해 시범운영을 거쳐 2년간은 비인가 대안학교로 운영한다. 이후 인근의 폐교를 빌려 교육청의 정식 인가를 받을 예정이다.
최 지사는 “다문화가정 문제가 심각하지만 마땅한 정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인순이 씨 덕분에 정책 방향을 잡게 됐다”며 “인순이학교가 다문화가정 2세대 문제를 해결할 좋은 모델이 되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
가수 인순이 씨(사진)가 강원도 홍천군에 다문화가정 아이들을 위한 대안학교를 설립한다. 인순이 씨가 설립한 사단법인 ‘인순이와 좋은 사람들’은 30일 강원도청에서 최문순 강원도지사, 허필홍 홍천군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인순이 다문화 대안학교’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가졌다. 강원도와 홍천군은 앞으로 다문화가정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힐링캠프 개최, 인가형 대안학교 전환을 위한 도내 폐교 임대 등 행정 지원을 한다.
인순이 씨는 협약식에서 “내가 자라온 배경이 평탄치 않았기 때문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몇 년 전부터 학교 설립을 생각하게 됐다”며 “지금까지 노래를 하며 사랑을 받아온 만큼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한국인으로 살아가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고 학교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또 “아이들한테 내가 자라온 얘기, 어려움을 헤쳐나왔던 얘기, 이만큼 하니 나의 존재를 알아주더라는 얘기, 너희들도 이렇게 하면 된다는 얘기를 해주며 아이들이 닮고 싶어하는 롤모델이 되고자 한다”며 교육에 대한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지난해 4월 인순이학교 준비위원회를 결성해 학교 설립을 준비해온 인순이 씨. 그는 최근 전문복지사 자격증인 다문화케어 상담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또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다문화가정 아동 지원을 위한 협약을 맺기도 했다.
‘인순이 학교’는 기존 학교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13~18세의 전국 결혼 이주여성 자녀와 지역 내 일반 중학생 등이 입교 대상이다. 학교시설은 홍천군 남면 명동리 마을공동시설인 농촌체험관 등을 리모델링하기로 했다. 우선 내년 3월 20~25명을 선발해 시범운영을 거쳐 2년간은 비인가 대안학교로 운영한다. 이후 인근의 폐교를 빌려 교육청의 정식 인가를 받을 예정이다.
최 지사는 “다문화가정 문제가 심각하지만 마땅한 정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인순이 씨 덕분에 정책 방향을 잡게 됐다”며 “인순이학교가 다문화가정 2세대 문제를 해결할 좋은 모델이 되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