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세훈 국가정보원장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간의 대화록이 존재한다고 인정했다.

2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회 정보위원회 윤상현(새누리당)의원은 이날 국정원에 대한 비공개 국정감사 도중 이 같이 밝혔다.

윤 의원은 "원세훈 국정원장이 대화록의 존재 자체는 인정했다"면서도 "하지만 남북관계에 지장을 줄 수 있다며 공개는 거부했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대선정국을 뜨겁게 달궈온 이 대화록의 존재에 대해 그동안 "확인해줄 수 없다"며 긍정도 부정도 안 해왔다.

국정원이 입장을 바꾼 것은 지난 25일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실에 대한 국감에서 천영우 대통령 외교안보수석이 "대화록을 본 적이 있다"고 언급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당시 천 수석은 대화록을 본 시점에 대해서는 "수석으로 부임해 얼마 안된 시점으로 2년 전"이라고 했으며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비밀이나 내용을 말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국정원이 이날 대화록 존재를 인정하자 새누리당 의원들은 원세훈 원장에 대한 질의에서 열람을 한 목소리로 요구한 반면 민주통합당 의원들은 대화록 공개를 반대해 여야간에 치열한 공방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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