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단 로켓에 결함이 발생해 중지된 우리나라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의 발사가 빠르면 다음달 9일 재개된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29일 나로호 발사관리위원회를 열고 3차 발사 예정기간을 다음달 9~24일로 정했다고 발표했다.

노경원 교과부 전략기술개발관은 “현재까지 나로호 1단 로켓 헬륨가스 주입부의 고무링 파손 문제가 경미한 사안이라는 게 한국과 러시아 기술진의 판단”이라며 “로켓 수리, 국제기구 통보에 필요한 기간 등을 종합 고려할 때 다음달 9일 이후에는 나로호 발사 추진이 가능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보다 철저한 발사 준비를 위해 파손된 고무링을 이날 러시아 모스크바로 보내 정밀 분석에 들어갈 것”이라며 “다음달 2일 분석 결과가 나올 예정이며 한·러 비행시험위원회와 발사관리위원회 회의를 거쳐 최종 발사일을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로호는 26일 발사 5시간30분을 남긴 오전 10시께 1단 로켓 터보펌프를 제어하는 데 사용하는 헬륨가스 누출이 발견돼 발사가 연기됐다.

정부는 나로호 발사를 재개하기 위해 새롭게 정한 예비 일정을 곧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와 국제해사기구(IMO) 등에 통보할 계획이다. 발사 예정일은 다음달 9일이며 발사 예비일은 10~24일이다. 발사 시각으로는 오후 4시부터 6시55분 사이를 검토하고 있다.

노 개발관은 “최종 분석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등 몇 가지 변수가 남아 발사 예비일을 평소보다는 길게 잡은 것”이라며 “9일에 꼭 발사하겠다는 게 아니라 9일 이후 발사를 추진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