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0월29일 오후 4시10분

자유투어 경영권을 놓고 최대주주 예금보험공사와 분쟁을 벌이고 있는 2대주주 엘엔에스플래닝이 지난달 초 보유 지분 5.4%를 판 것으로 뒤늦게 나타났다. 엘엔에스플래닝이 사실상 백기를 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엘엔에스플래닝은 지난 8월9일~9월7일 장내에서 자유투어 233만주(5.43%)를 17억원에 매각했다고 29일 공시했다. 이에 따라 엘엔에스플래닝이 보유한 자유투어 지분율은 20.50%에서 15.07%로 떨어졌다.

엘엔에스플래닝이 자유투어를 처분한 시점은 지난달 3~4일 주주 배정 유상증자를 앞두고 예금보험공사와 치열한 눈치작전을 벌이던 때였다.

겉으로는 경영권 방어 의지를 밝혔지만 그 사이 지분을 판 것으로 나타나자 업계에선 엘엔에스플래닝이 사실상 지분 경쟁을 포기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공시 시한을 한 달여 넘겨 지분 매각 사실을 공시한 것을 놓고 일각에선 경영권 분쟁 가능성을 부각시킨 후 주가를 띄워 현금화에 나선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하고 있다.

자유투어가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상환하지 못함에 따라 예보는 담보로 보유하고 있는 엘엔에스플래닝의 자유투어 지분 5.04%를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이 경우 예보 지분은 31.3%로 늘어나고 엘엔에스플래닝의 지분은 13.03%로 줄어든다. 이에 따라 자유투어 경영권은 예보의 자유투어 보유 지분을 인수하는 쪽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