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용린 서울대 교육학과 명예교수(65·사진)가 오는 12월19일 치러질 서울시교육감 재선거에 보수진영 단일후보로 유력하게 부상하고 있다.

29일 서울시교육청과 교육계에 따르면 문 명예교수는 보수진영 후보 단일화 기구인 ‘좋은교육감추대시민회의’에 후보 등록을 신청한 9명 중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좋은교육감추대시민회의는 지난 24일까지 후보 등록 신청을 받았다. 김진성 공교육살리기국민연합 공동대표, 이준순 서울교총 회장 등 7명이 실명을 밝혔고 문 명예교수는 비공개로 신청한 2명 중 한 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 명예교수는 2000년 교육부 장관을 지낸 후 서울대 교수로 재직하다 지난 8월 정년 퇴임했다. 현재 한국교육학회장을 맡고 있다.

문 명예교수는 당초 건강상의 이유로 교육감 출마를 고사해 왔으나 중량감 있는 인사를 내세워야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보수진영의 여론에 따라 출마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달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영입됐다. 이번 재선거가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지기 때문에 ‘러닝메이트’ 성격을 일부 띠고 있다는 점에서 보수 쪽의 유력한 단일화 후보로 꼽힌다. 좋은교육감추대시민회의는 단일화 등록 후보 9명을 대상으로 심층 면접을 거쳐 내달 2일 보수진영 단일후보를 공식 추대할 방침이다.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던 이대영 서울시부교육감(교육감 권한대행)은 이날 불출마를 공식화했다.

한편 진보진영 단일화 기구인 ‘민주진보서울교육감후보추대위원회’는 5명의 후보가 등록한 가운데 여론조사 등을 거쳐 내달 13일 단일후보를 선출하기로 했다. 송순재 전 서울시 교육연수원장, 이수호 전 민주노총 위원장, 이부영 전 전교조 위원장 등이 경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