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천기술을 보유한 대학과 이를 상용화하려는 기업이 공동설립하는 ‘산학연 공동 연구법인’이 최초로 설립된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연구재단은 퇴행성관절염 치료제를 개발하는 아이씨엠㈜과 신체변화 고감도 바이오센서를 연구하는 ㈜인지바이오가 국내 최초의 산학연 공동연구법인으로 설립돼 각각 운영에 들어간다고 29일 밝혔다.

산학연 공동 연구법인은 ‘학교기업’이나 ‘대학기술지주회사’ 등 대학이 주도하는 기존 기업형태와 달리 대학과 기업이 공동설립하고 정부가 연구비를 지원하는 법인이다. 대학과 민간기업이 같이 설립하기 때문에 원천 기술에 대한 지식재산권 분쟁 위험이 적고 기술 상용화가 상대적으로 쉽다.

자본금 14억8000만원으로 출범하는 인지바이오는 광주과학기술원(GIST)과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혈당측정기 제조업체 ㈜인포피아가 각각 지분을 나눠 갖는다. 아이씨엠은 자본금 5억원으로 사업을 시작하며 연세대기술지주회사와 바이오 신약개발 전문업체인 아이진㈜이 공동 주주다.

교과부는 두 기업에 연구개발비로 각각 매년 5억원씩 5년 동안 지원할 예정이다. 시제품 제작 등 사업화가 본격화될 경우 민간 벤처캐피탈의 투자를 받는 방안도 검토된다.

교과부 관계자는 “관절염 치료제 세계시장 규모는 약 60조원, 바이오센서는 5조원대에 달해 이들 공동연구법인이 신기술의 상용화에 성공할 경우 대학과 기업이 성과를 명확히 배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