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주 새누리당 공동선대위원장의 이른바 '영계 발언'이 물의를 빚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28일 논평을 통해 김 위원장의 '영계 발언'에 직격탄을 날렸다. 김현 대변인은 "비상식적 발언을 자처하는 분답게 하는 말마다 기함할 소리만 골라서 한다" 며 "김 위원장은 '영계 발언'에 대해 사과하고 자중하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최근 새누리당 당직자 간담회에서 꽃다발을 받으며 사진을 찍던 젊은 당직자에게 "나 영계를 좋아하는데, 가까이 와서 찍어요"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변인은 논평에서 "박근혜 후보가 왜 김 위원장을 중용한 것인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새누리당은 민주당 역시 각종 설화에 무대응으로 일관했다고 반박하면서도 김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선 "공인은 작은 농담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한 발 물러섰다.

공교롭게도 박 후보가 '여성 대통령론'을 강조한 시점과 겹쳐 귀추가 주목된다.

박 후보는 27일 주요 여성단체들이 주최한 '대한민국 여성혁명 시대 선포식'에 참석해 "여성 대통령이 탄생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큰 변화이자 정치 쇄신"이라고 역설했다.

박 후보가 대표적 여성 최고경영자(CEO)로 꼽히는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영계 발언'이 여성 리더론의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 위원장의 언행이 박 후보의 여성 대통령론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 특히 이번 발언을 통해 김 위원장이 생물학적으로 여성이지만 '젠더(사회적 성)'의 관점에서 여성으로 보기 어렵다는 주장도 있다.

이와 관련, 조주현 계명대 여성학연구소장은 "박 후보의 여성 대통령론은 미래에 대한 선언이지만 유권자는 과거 행적을 근거로 평가한다" 며 "메이저 정당의 대표로 정치 사안에 관여해온 박 후보가 여성의 특수성을 반영한 정책 제안에 노력을 기울였는지 여부가 이번 발언의 진정성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이라고 촌평했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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