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은 29일 SK이노베이션에 대해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를 소폭 밑돌았지만 내년 성장이 기대된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2만원을 유지했다.

SK이노베이션은 3분기 영업이익이 6486억7300만원으로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4.7% 감소했다.

백영찬 현대증권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은 3분기에 대폭 흑자전환했지만 부문별로 보면 석유사업 실적은 예상보다 낮았다"고 밝혔다.

그는 "유가 상승세는 1분기와 유사했지만 낮은 제품 재고 등으로 재고평가이익이 1분기보다 작았고, 이란산 원유 투입 축소로 매출 원가가 상승했으며 환율 하락 효과 등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석유화학의 영업이익은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벤젠·톨루엔·자일렌(BTX) 제품의 가격과 스프레드 상승으로 전분기 대비 52.2%나 증가했다고 전했다.

백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의 4분기 영업이익에 대해서는 전분기 대비 감소하지만 정제 마진이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 연구원은 "매몰광구 상각 등 일회성 비용 반영, 재고평가손익 축소, 석유화학 공장 정기 보수 등으로 SK이노베이션의 4분기 영업이익은 15.7% 감소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미국 석유 제품 재고는 여전히 역사적 저점 수준이고 10~11월 영국과 호주의 3개 정유사가 장기 가동중단에 들어갈 예정이라 겨울철을 앞두고 다음달부터 정제 마진은 다시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 연구원은 "신규 정제설비 증설은 올해보다 내년에 축소되고 미국, 유럽 지역내 경쟁력 없는 정제설비가 계속 폐쇄될 것으로 전망돼 내년 정제마진은 올해보다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SK이노베이션은 윤활기유 증설효과 100% 반영과 자원개발(E&P) 인수를 통한 고성장이 예상된다"며 투자를 권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