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60세대 與, 20∼30대 野 쏠림..투표율이 관건

제18대 대통령 선거가 30일로 50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전례없는 안갯속 판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9월 19일 무소속 안철수 후보 출마로 3자 대결 구도가 형성된 이후 각종 여론조사 결과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부동의 선두를 유지하고 안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나란히 2, 3위를 달리는 양상이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박근혜-안철수, 박근혜-문재인 후보의 가상 양자대결에서는 박빙의 혼전 양상이 거듭되고 있고, 실제 안철수-문재인 후보가 단일화를 이뤄낼 경우 이런 가상의 상황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정치권은 보고 있다.

안-문 두 후보 모두 3자 대결로는 승산이 없다는 점, 지지층의 정권 교체 열망을 저버릴 경우 회복할 수 없는 정치적 타격을 입게 된다는 점 등에서 야권후보 단일화는 예정된 수순이라는게 정치권 안팎의 공통된 전망이다.

그러나 문, 안 후보가 이미 정치개혁 경쟁에서 정면 충돌한 것처럼 향후 단일화 주도권 쟁탈 과정에서 격한 싸움을 벌이고 그로 인해 판세가 요동칠 가능성이 있어 단일화를 완전히 예단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또한 단일화 과정의 반목과 분열로 양측 지지층의 합일 없는 단일화로 효과가 크게 감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선 최대 변수로 꼽히는 이러한 야권 후보단일화 움직임에 대해 박 후보 측은 내심 3자 대결 구도가 펼쳐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대선 구도상 야권 후보의 전격적인 단일화에 사실상 무게를 싣고 인혁당과 정수장학회 문제 등 자신의 발목을 잡았던 과거사 논란을 벗어나 국민대통합 행보의 가속화와 중도층 공략, 대야 공세를 통해 단일화에 맞선다는 복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의 국민 대통합을 모토로 한 보수층 결집 행보도 향후 정국을 뒤흔들 가능성이 적잖다.

박 후보는 이미 김대중 전 대통령 비서실장 출신인 한광옥 전 민주당 상임고문을 선대위 국민대통합위 수석부위원장에 영입했고, 충청권 기반인 선진통일당을 흡수 합당했다.

노무현 정부에서 기무사령관을 지낸 허평환 국민행복당 대표의 입당도 이끌어 냈다.

현 판세로는 18대 대선은 역대 대선 사상 가장 치열한 승부가 예상되면서 대선 당일 투표율이 승부를 가를 결정적인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50∼60대는 박 후보, 20∼30대는 문ㆍ안 후보로의 쏠림 현상이 뚜렷해 누가 자신의 지지층을 더 많이 투표장으로 끌어낼 수 있을지가 대선 승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29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박 후보의 지지층은 높은 투표율을 자랑하는 반면 안 후보나 문 후보를 지지하는 층은 투표율이 낮다"며 "지금 여론조사의 일대일 대결에서 문ㆍ안 후보가 박 후보를 이기거나 박빙의 승부를 펼치는 결과가 나온다 하더라도 실제 득표율로 볼 수 없기 때문에 연령대별 투표율이 본선 승부를 가를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영두 기자 k02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