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곡동 사저부지 의혹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이광범 특별검사팀은 이 대통령의 큰형 이상은 다스 회장(79)에게 30일 소환을 통보했다.

이 회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외아들인 시형씨(34)에게 부지매입 자금 명목으로 6억원을 현금으로 빌려준 인물이다. 특검팀은 지난 25일 조사받은 시형씨의 진술을 토대로 이 회장에게 6억원의 출처와 조성경위 및 6억원을 대여한 이유, 시형씨가 자금을 빌려갔을 당시 상황 및 자금 상환시기, 방법, 이 대통령과의 연관성 등을 집중 추궁할 예정이다.

이날 특검팀은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를 방문해 구속상태인 김세욱 전 청와대 행정관(58)을 다시 조사했다.

특검팀은 김 전 행정관을 상대로 시형씨가 ‘부지매입 실무는 김 전 행정관 담당이었다’는 기존 검찰 조사 과정에서의 진술을 번복하고 “부지 실소유자는 나”라고 진술한 점에 대해 추가 조사를 벌였다. 21일 조사에서 김 전 행정관은 김백준 청와대 총무기획관의 지시로 시형씨의 자금을 관리했다고 진술했다.

시형씨는 또 검찰 수사 과정에서 이 회장에게 6억원을 빌린 시기가 지난해 5월23일이라고 말했지만, 특검 조사에서는 하루 뒤인 24일 빌렸다고 역시 진술을 수정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