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느질 한땀 한땀…壽衣 만드는 할머니 봉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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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천수의봉사단 13명 '서울시 봉사 대상'
"형편 어려운 어르신들 마지막 가는 길 도와 기뻐"
"형편 어려운 어르신들 마지막 가는 길 도와 기뻐"
매주 금요일 오후 서울 신정동 자원봉사센터 2층에선 13명의 할머니들이 정성스런 손길로 바느질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모두 60세를 훌쩍 넘긴 할머니들은 혼자 살거나 형편이 어려운 어르신들이 돌아가실 때 입을 수의(壽衣)를 만들기 위해 한땀 한땀 바느질한다. 할머니들은 2001년 전문수의 제작 기능교육을 이수한 후 10여년간 280여벌에 이르는 수의를 만들어 어려운 어르신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양천수의봉사단은 이 같은 봉사활동을 인정받아 올해 ‘서울시 봉사상’ 대상을 받았다. 서울시는 양천수의봉사단을 비롯해 소외된 이웃과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헌신적으로 봉사하는 시민에게 주어지는 ‘서울시 봉사상’ 수상자로 개인 11명과 단체 9곳을 선정·발표했다.
13명의 양천수의봉사단 할머니들은 개인적으로 2000시간이 넘는 봉사활동을 해올 정도로 ‘봉사마니아’로 불린다. 특히 임문준 씨(64)는 1999년부터 9000시간이 넘는 봉사활동을 했다.
할머니들이 어르신들의 수의를 만들게 된 계기는 뭘까. 함지현 양천수의봉사단장(68)은 “이제 노년이 돼 힘을 쓰는 봉사를 할 수 없어, 본인들이 늘 해왔던 바느질로 재능 나눔을 하고자 했던 게 봉사단체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수의 한 벌을 완성하려면 속저고리, 겉저고리, 원삼, 속곳, 치마 등 최대 20가지를 갖춰야 한다. 두 명은 재봉을 하고, 나머지는 손으로 바느질해 연간 35벌의 수의를 만든다는 게 할머니들의 설명이다.
시는 저소득가정에 기부와 나눔을 실천한 동안교회와 통장직을 수행하며 받은 수당을 소년소녀가정에 지원한 송희선 씨(61), 13년 동안 655차례에 걸쳐 7732명의 장애인에게 무료 치과진료를 한 치과의사 김광철 씨(56), 3급 지체장애인임에도 1998년부터 복지시설에서 봉사해온 김도순 씨(67), 홀몸 어르신을 위한 봉사에 애쓴 최승 씨(63)를 최우수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우수상에는 나눔동네 만들기 후원회를 조직해 어려운 이웃을 지원한 강기석 씨(60)를 포함해 개인 7명과 연희동성당 사랑의손길 목욕봉사팀, 대한불교조계종자원봉사단 둥지회 등 7곳이 선정됐다.
시상식은 29일 오후 3시 서울시 신청사 다목적홀에서 열린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양천수의봉사단은 이 같은 봉사활동을 인정받아 올해 ‘서울시 봉사상’ 대상을 받았다. 서울시는 양천수의봉사단을 비롯해 소외된 이웃과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헌신적으로 봉사하는 시민에게 주어지는 ‘서울시 봉사상’ 수상자로 개인 11명과 단체 9곳을 선정·발표했다.
13명의 양천수의봉사단 할머니들은 개인적으로 2000시간이 넘는 봉사활동을 해올 정도로 ‘봉사마니아’로 불린다. 특히 임문준 씨(64)는 1999년부터 9000시간이 넘는 봉사활동을 했다.
할머니들이 어르신들의 수의를 만들게 된 계기는 뭘까. 함지현 양천수의봉사단장(68)은 “이제 노년이 돼 힘을 쓰는 봉사를 할 수 없어, 본인들이 늘 해왔던 바느질로 재능 나눔을 하고자 했던 게 봉사단체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수의 한 벌을 완성하려면 속저고리, 겉저고리, 원삼, 속곳, 치마 등 최대 20가지를 갖춰야 한다. 두 명은 재봉을 하고, 나머지는 손으로 바느질해 연간 35벌의 수의를 만든다는 게 할머니들의 설명이다.
시는 저소득가정에 기부와 나눔을 실천한 동안교회와 통장직을 수행하며 받은 수당을 소년소녀가정에 지원한 송희선 씨(61), 13년 동안 655차례에 걸쳐 7732명의 장애인에게 무료 치과진료를 한 치과의사 김광철 씨(56), 3급 지체장애인임에도 1998년부터 복지시설에서 봉사해온 김도순 씨(67), 홀몸 어르신을 위한 봉사에 애쓴 최승 씨(63)를 최우수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우수상에는 나눔동네 만들기 후원회를 조직해 어려운 이웃을 지원한 강기석 씨(60)를 포함해 개인 7명과 연희동성당 사랑의손길 목욕봉사팀, 대한불교조계종자원봉사단 둥지회 등 7곳이 선정됐다.
시상식은 29일 오후 3시 서울시 신청사 다목적홀에서 열린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