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종이 되기도 싫지만 남의 주인도 되고 싶지 않다”던 박경리 선생님은 꼭 한번 만나뵙고 대화해보고 싶은 분이었다. 긴 소설이 끝나갈 때면 몹시 서운한 기분이 든다. 그래서 아껴 읽게 되고, 1권부터 다시 곱씹어 본다. 결국 21권째 소설은 “독립만세”를 외치면서 끝이 나지만…. 어떤 일에도 감동되지 않을 눈빛, 철저하게 스스로를 거부하는 눈빛, 눈빛에서만 그랬던 것이 아니다. 뼈만 남은 몸 전체가 거부로서 남을 학대하는 분위기의 응결이었다. 어린 시절 서희가 바라보는 아버지 치수의 외향에 대한 묘사다. 치수는 자신의 아내와 도망친 구천을 쫓으러 산에 가는데, 강포수와 동행한다.“계집이란 근본부터 괭이 같은 것이라 잠시라도 쓰다듬어주지 않으면 달아나게 마련 아닙니까” 사냥에 미친 강포수를 빗대어 평산이 치수에게 하는 말이다. 최치수의 지체, 최치수의 재물, 최치수의 학식, 최치수의 오만 그런 것들이 말할 수 없는 큰 덩어리가 되어 평산 자신을 그 밑에 짓눌리어 자꾸 작아지는 것 같은 생각이 그를 슬프게 했고, 걷잡을 수 없게 안정을 잃게 했던 것이다.몰락 양반의 후예이자 최치수의 재종형인 조준구의 암시에 의해, 김평산은 사냥에서 오발 사고를 가장해 최치수를 살해한다. 이 과정에서 최참판댁 계집종인 귀녀는 자수당에서 칠성과 추악하고 비인간적인 밀회를 거듭하는데, 이는 ‘행위는 오로지 목적을 위한 것’이라는 한마디 말로 정리된다. 그들이 밀회를 거듭하던 중 뒤따라 온 강포수와 귀녀는 하룻밤을 보내고, 귀녀는 강포수의 아이를 임신한다.최치수의 억울한 죽음을 밝히는 데에는 봉순네의 직감이 있다. 추진력이 있
인천 영종도에 웜홀이 나타났다. 이 웜홀을 통과하면 순식간에 새로운 차원의 우주가 눈앞에 등장한다. 찬란하게 빛나는 별들 아래서 이 세상의 시작인 빅뱅을 맞닥뜨린다. 빅뱅의 끝엔 무한한 세계가 끊임없이 확장되는 평행우주의 세계가 있다. 이곳을 지나면 SF 영화 속에서만 보던 모습이 눈 앞에 펼쳐진다. 양옆으로는 들끓던 용암이 분출한다. 심해 생물들이 숨 쉬는 깊은 바닷속과 아름다운 꽃들이 피어나고 있는 사막도 마주한다. 지구와 비슷하면서도 낯선, 미지의 외계 행성이다. 우주정거장에서 다른 포털로 이동하면 새로운 존재를 만난다. 상상 속에서나 볼 법한 생명체가 나의 움직임을 따라 한다. 그 뒤에는 새로운 행성의 새로운 인간 휴머노이드가 EDM 음악에 맞춰 춤을 춘다. 마치 다른 행성에 있는 화려한 클럽을 찾은 느낌이랄까. 이곳은 지난 1일 문을 연 영종도 모히건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 안 ‘르 스페이스’다. 올 상반기 꼭 가봐야 할 화제의 장소가 된 인스파이어. 이달 개장한 르 스페이스에선 누구나 SF영화 속 주인공이 된다. ‘인터스텔라’에서처럼 우주를&nb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소속 그룹 뉴진스의 '계약해지권한'을 요구했다는 내용과 관련해 "독자적인 레이블 운영을 위한 것"이라며 "하이브의 진실 왜곡"이라는 입장을 밝혔다.어도어 측은 2일 "지난 1월 25일 민희진 대표는 박지원 하이브 대표와의 대면 미팅에서 외부용역사 선정과 전속계약을 포함한 중요 계약 체결에 관한 사항을 대표이사 권한으로 할 것을 요구했다"며 "이는 지난 뉴진스의 데뷔 과정에서 나왔던 불합리한 간섭을 해결하고, 독립적인 레이블 운영을 위한 요청사항이었다"고 전했다.이어 "지난 2월 16일, 민희진 대표와 어도어의 요청사항을 담은 주주간계약 수정본을 하이브에 전달했다"며 "하이브는 얼마 전 하이브가 경영권 탈취라고 '주장'하는 어도어 부대표 A씨의 카카오톡 내용을 공개했는데, 이는 4월 4일의 내용으로, 하이브의 주장에 의하더라도, 시기도 맞지 않고, 관련도 없는 사항"이라고 반박했다.그러면서 "하이브가 진실을 왜곡하고 짜깁기하여 여론전을 펼치고 있는지 다시 한번 보여주는 대목"이라며 "이렇게 주주간계약 '협상' 내용을 계속 공개할 예정이라면, 다시 주주간계약 협상을 재개할 것을 제안 드린다"고 덧붙였다.앞서 민희진 대표가 올해 어도어 이사회를 거치지 않고 대표이사 단독으로 하이브에 '뉴진스의 전속계약을 해지할 수 있게 하는 권한'을 요구했다는 내용이 알려졌다. 가요 기획사 입장에서 소속 가수의 전속계약권은 회사 운영에 필요한 핵심 자산으로 보기 때문에 통상 주요 엔터사는 전속계약은 이사회 동의를 거치도록 하기에 이런 민희진 대표 측의 제안이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