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사랑을 오늘은 이별을/미소짓는 얼굴로 울고 있었지/하지만 나 이렇게 슬프게 우는 건/내일이면 찾아올 그리움 때문일 거야”(‘보이지 않는 사랑’ 중)

‘발라드의 황제’ 신승훈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27~28일 고양시 아람누리극장을 휘감았다. 2년 만에 나선 ‘2012 더 신승훈 쇼 팝투어’ 첫 공연에서다. ‘일탈’을 주제로 한 이번 쇼에서는 신승훈이 다른 사람의 노래를 7곡이나 불렀다. 역대 그의 공연에서 부른 타인의 곡 수로는 가장 많았다.

그에게 영감을 줬던 선배 가수 고(故) 유재하와 김현식의 헌정 무대를 마련했다. 김현식의 육성과 함께 대표곡 ‘비처럼 음악처럼’에 이어 유재하가 작사·작곡한 ‘그대와 영원히’ 등이 청중의 가슴을 적셨다. 신승훈이 어린 시절 좋아했던 외국곡 ‘오버 더 레인보우’와 ‘스마일’ 등도 들려줬다.

신승훈의 황금시대로 돌아간 ‘응답하라 1993’ 코너에서는 화제의 드라마 ‘응답하라 1997’을 패러디한 영상을 보여주면서 그해 히트곡 ‘널 사랑하니까’ 등을 불렀다. 공연의 절정부에서는 ‘미소 속에 비친 그대’ ‘가시나무’ ‘그 남자’ ‘나비효과’ ‘비상’ 등 대표곡들로 청중들과 함께 감성여행을 떠났다.

신승훈은 첫 공연 직전 가진 인터뷰에서 “기존 히트곡들을 최신 트렌드에 맞게 편곡했다”며 “후벼파는 듯한 애절한 창법보다는 다소 가벼워진 영국 ‘모던 록’ 분위기에 가깝다”고 말했다.

그는 “정규 앨범을 내지 않고 치르는 첫 공연”이라며 “10집을 발표한 후 4년 동안 미니앨범만 2개 내고 11집을 준비 중인 상황이어서 모처럼 일탈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절친한 후배 싸이가 빌보드 차트 1위에 올랐으면 좋겠다”는 덕담도 건넸다.

전국 투어는 앞으로 진주(11월3~4일, 경남문화예술회관) 울산(11월24~25일, 울산KBS홀) 대구(12월8~9일, 엑스코)에 이어 서울(12월23~24일,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과 부산(12월28~29일, 부산KBS홀)에서 공연된다. 문의 1544-1555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