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은 언제나 조심스럽습니다. 너무 부담스럽지 않게 사이도 유지해야 하고, 수다스럽지 않도록 말도 아껴야 합니다. 그럼에도 둘은 불을 깜박이며 ‘나란히’ 날아갑니다. 언젠가는 이 둘도 서로 익숙해지고, 처음의 설렘도 점점 잦아들 겁니다. 하지만 ‘기억하는 한 사라지지 않는다’고 누군가 그랬던가요. 처음의 기억을 간직하는 이상 매 순간이 ‘처음’입니다. 오늘은 항상 옆에 있는 아내 친구 연인과의 처음을 떠올려보는 게 어떨까요. 1주일 그리고 11월의 처음도 기운 내 맞아야겠습니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