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8, PC시장 살릴 구세주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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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체수요 기대…삼성·LG 등 '컨버터블' 신제품 봇물
마이크로소프트의 새 운영체제(OS) ‘윈도8’이 침체된 PC 시장의 ‘구원투수’로 나섰다. PC 제조업계는 윈도8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는 분위기다. 삼성전자 LG전자 레노버 등은 화면을 180도 돌릴 수 있는 ‘컨버터블PC’, 화면을 밀어올려 노트북처럼 사용하는 ‘스크린 슬라이더PC’ 등 새로운 개념의 제품을 잇따라 내놨다.
기대만큼 우려도 교차한다. 윈도8의 사용자 환경이 PC보다는 모바일에 치중돼 있는데다 가장 큰 특징인 ‘터치기능’을 살리기 위해서는 제품 가격 상승이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 ‘태블릿+노트북’ 잇따라 출시
최근 PC 제조사들이 내놓은 기기의 공통점은 태블릿과 노트북의 장점을 결합한 ‘신(新) 카테고리’ 제품이라는 점이다. 지난 26일 출시된 윈도8은 기존 PC뿐 아니라 태블릿 등 모바일기기까지 아우르는 OS다. PC의 환경을 태블릿에 그대로 옮겨 쓸 수 있다.
몇십년간 사용돼온 마우스를 없애고 손가락으로 화면을 터치해 실행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아이콘도 타일 모양으로 배치했다. 여러모로 PC보다는 태블릿에 어울리는 OS다.
삼성전자는 지난 24일 터치 기반의 사용자환경(UI)을 갖춘 ‘아티브S PC’를 선보였다. 노트북으로 사용하다가 스크린과 키보드를 분리해 태블릿PC처럼 쓸 수 있는 게 특징이다. LG전자도 26일 태블릿PC와 노트북의 장점을 결합한 탭북 ‘H160’을 내놨다. 태블릿PC처럼 사용하다가 기기 측면 버튼을 누르면 키보드가 나와 노트북으로 쓸 수 있다. 같은날 레노버는 액정표시장치(LCD) 부분이 360도 회전하는 ‘요가 13’을 선보였다. 노트북처럼 사용하다 간단하게 웹서핑 등을 즐기고 싶을 땐 LCD를 뒤집어 태블릿처럼 쓸 수 있다. 에이수스는 다음달 중 노트북 덮개가 되는 디스플레이 양면에 스크린을 장착해 스크린이 2개인 노트북을 내놓는다. 디스플레이를 닫으면 태블릿으로, 디스플레이를 열면 노트북으로 이용할 수 있다.
○ 침체된 PC시장 살릴까
제조사들의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올해 PC 시장은 2001년 이후 11년 만에 역성장할 전망이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올해 세계 PC시장 성장률이 마이너스1.4%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에서는 윈도8이 급격한 침체기를 맞은 PC 시장을 견인할 촉매제가 돼주길 바라고 있다. 전통적으로 새로운 OS가 출시된 이후 PC 교체 수요가 급반등한 데다 모바일 기기와 완벽하게 호환되는 장점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장 눈에 띄는 ‘윈도8 효과’를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기존 PC에 터치 스크린을 적용함에 따라 울트라북 등 기존 PC 가격이 더 비싸질 거란 예상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터치패널을 더하면 기기당 소비자 가격이 100달러가량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예상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앱) 장터인 ‘윈도 앱스토어’에 ‘킬러 앱’은커녕 쓸 만한 앱이 거의 없다는 점도 PC 업계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숙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윈도8 기반 기기가 초반에 활성화되지 않으면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윈도8 기반 앱이나 프로그램 개발에 힘을 쏟지 않아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심성미/김보영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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