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뤄관(裸官·발가벗은 관리)’. 중국에서 부패로 모은 재산을 해외로 빼돌리기 위해 부인과 아이들을 미리 국외로 내보낸 채 홀로 생활하는 관료들을 말한다.

중국 공산당 중앙기율위원회 감찰부가 지난 3월 전국인민대표자회의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995~2005년 재직한 공무원 중 118만명의 부인과 자녀가 해외에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03년까지 당국의 처벌을 피해 해외로 도주한 공무원은 4000여명으로, 이들이 해외로 갖고 나간 돈은 50억위안(약 8786억원)에 달했다. 중국 언론들은 뤄관들이 1년에 해외로 불법 유출하는 돈이 2000억위안에 이른다는 추산을 내놓았다.

뤄관들이 돈을 해외로 빼돌리는 이유는 부패 때문이다. 부패 관련 감찰이 진행될 조짐이 있으면 언제든 해외로 도망가 살 수 있다.

설령 자신은 도피에 실패하더라도 다른 가족은 유복한 삶을 살 수 있다. 중국 정부는 2010년 2월부터 세 차례에 걸쳐 뤄관에 대한 대책을 내놨다. 가족이 해외에 있는 공무원을 특별 관리하거나 승진에 불이익을 주는 내용이다.

하지만 중국 언론들은 정부의 단속 의지 자체에 의구심을 나타냈다. 은퇴 후 해외에서 풍족한 삶이 보장되는데 승진에 지장을 받는 것이 대수냐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