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경제부가 ‘2010년 제6차 한국인 인체치수 측정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남자의 평균키는 174cm, 여자는 160.5cm로 나타났다. 하지만 실제 부모가 원하는 자녀의 평균키는 남자가 180.3cm, 여자가 167.3cm로 조사(한국갤럽)되어 눈길을 끈다.

사실상 부모의 입장에서 내 아이가 잘 자라길 원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최근 사회적 분위기도 키가 외모의 척도가 되며 작은 키보다는 큰 키가 선호되는 추세. 따라서 부모들은 내 아이도 크게 자라길 바라며 잘 먹이고 재우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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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부모가 모르는 사이에 아이의 키 성장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아이의 성조숙증을 미처 확인하지 못하고 지나쳐버리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성조숙증으로 인해 성장판이 조기에 닫히게 되면 아이는 최종적으로 7~10cm가량의 키를 손해 본 체 성장이 종료된다.

하지만 부모가 성조숙증에 무방비로 당하게 되는 이유는 성조숙증 아이들의 경우 다른 아이보다 키 성장이나 발육이 성숙하다는 점이다. 때문에 부모의 입장에서는 내 아이의 성장 상태가 좋다고 착각을 하게 되며 오히려 잘 자라는 모습에 기뻐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처럼 성조숙증 등의 성장장애 질환으로 인한 아이의 키 성장 저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아이의 신체적 변화나 성장에 보다 세심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특히 아이의 성조숙증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신체적인 증후들을 관찰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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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여아는 만 8세 이전 가슴에 멍울이 잡히고 작은 접촉에도 통증을 느낀다. 또 음모가 발달하는 것으로 확인할 수 있다. 남아는 만 9세 이전 고환이 커지고 음모가 발달하며 몽정을 시작하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공통 증상으로 머리냄새, 겨드랑이 땀 냄새가 나고 성적 호기심이 늘고 혼자 있고 싶어 하며 예민해진다. 또 여드름과 치아발육이 빠른 것도 공통 증세다.

게다가 성조숙증은 키 성장에 지장을 주는 것뿐 아니라 정서적으로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또래의 아이들과 다른 자신의 신체에 대해서 스트레스를 받고 학업이나 친구들과의 관계에도 좋지 않아 정신적인 성장에 지장을 줄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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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성조숙증 예방이나 빠른 치료가 매우 중요한데, 우선 성조숙증을 일으키는 원인 중 하나는 비만이다.

실제로 비만 한 어린이에게 성조숙증이 발병할 확률이 높게 나타나므로 성조숙증 예방 및 건강을 위해서는 평소 과식이나 폭식 야식을 즐기는 습관을 고치고 또 트랜스지방 함량이 높은 패스트푸드나 고열량의 식품 섭취를 줄여야 한다.

또 성조숙증을 일으키는 달걀, 내장음식, 조개류, 갑각류, 오징어 등 콜레스테롤이 높은 음식도 삼가야한다. 특히 여아라면 식물성 여성호르몬이 함유된 콩류도 성장기에는 자제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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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하루 삼십분에서 한 시간 정도 무리가 가지 않을 정도로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은 비만을 방지하고 성장판을 자극해서 성조숙증 예방과 키 성장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만약 아이에게서 성조숙증의 증후가 보이기 시작한다면 무엇보다도 성장클리닉 등을 방문해 빠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이곳에서는 각종 검사와 생활습관 문진 결과 등을 토대로 아이에게 적합한 한방치료와 생활개선 처방을 한다.

아울러 한방탕을 이용해 아이의 성호르몬 분비를 억제함으로써 성조숙증을 개선하고 동시에 성장호르몬 분비를 왕성하게 하는 성장탕을 처방해 키 성장에도 도움을 준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