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주력 스마트폰 '갤럭시S3'의 선전으로 3분기에 잠정 실적을 소폭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스마트폰이 예상보다 잘 팔리면서 기업가치가 개선되고 있다며 주가는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2012년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52조1800억원, 영업이익 8조120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사상 최대 실적이다.

실적 개선세를 이끈 것은 IM(통신)부문이다. IM부문 영업이익은 5조88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2% 증가했다. CE(소비자가전) 4300억원, 반도체 1조1500억원, DP(디스플레이패널) 1조900억원에 비해 압도적으로 규모가 크다.

강정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IM 부문 영업이익을 5조2000억~5조3000억원으로 예상했는데 이를 크게 웃돌았다"며 "갤럭시S3 등 스마트폰 기기 경쟁력이 강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3의 구체적인 판매 숫자는 밝히지 않았지만 "갤럭시S3의 글로벌 판매 및 중저가 라인업 강화로 스마트폰 판매가 큰 폭으로 성장했다"고 전했다. 하이엔드 스마트폰 판매 확대와 제품 믹스 개선으로 매출이 크게 증가했고 평균판매단가(ASP)도 상승했다.

여타 부분의 실적도 양호한 수준으로 판단됐다.

강 연구원은 "반도체의 경우 1조2000억원을 예상했는데 1조1500억원이면 대체로 전망� 부합한다"며 "전년 동기 대비로는 28% 감소했지만 최근 반도체 가격이 반등하고 있어 4분기 반도체 부문 실적이 회복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형식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도 "핸드폰이 예상보다 잘 팔렸던데다가 디스플레이, 반도체 부문도 우려에 비해 나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반도체 부문은 PC 수요는 약하지만 모바일 D램과 낸드 수요가 증가했고, DP 부문은 중국 국경절 및 연말 성수기 수요로 TV 패널 매출이 전분기 대비 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IT 패널은 태블릿PC 수요 확대에도 불구하고 노트북, 모니터 수요 약세로 전분기 대비 1% 감소했다. CE 부문은 선진 시장 수요 둔화와 에어컨 비수기 등으로 생활 가전 실적이 하락했지만 TV쪽에서는 LED TV 판매 비중을 확대하면서 수익성을 유지했다고 전했다.

증시전문가들은 4분기에는 연말 재고 조정,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3분기 대비 삼성전자 실적이 소폭 하락할 수는 있지만 스마트폰 경쟁력이 확인됐고 반도체 가격도 상승하고 있어 주가가 상승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강 연구원은 "연말 재고 조정에 따라 휴대폰 부문 4분기 실적이 소폭 감소할 수 있으나 반도체 실적 회복세가 이를 만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4분기 예상 영업이익을 8조2000억원으로 제시했다.

그는 "3분기 실적 발표에도 주가가 횡보하고 있지만 주가 흐름은 실적 발표보다는 기업가치(펀더멘털)에 근거하는 것"이라며 "최근 IT기업들의 주가가 상당히 좋고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도 8조원대로 올라와 연말까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도 "마케팅 비용 등에 4분기 영업이익은 3분기보다 줄어들 수 있지만 낸드 가격이 상승하고 있고 갤럭시S3, 노트2 판매도 호조세를 이어가 실적이 탄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애플의 아이폰 5가 부품 부족에 물량을 많이 내놓지 못하는 점이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확신이 부족해 삼성전자는 실적이 좋은 반면 주가가 박스권에서 맴돌고 있지만 글로벌 경기가 개선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면 삼성전자는 강세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