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 설비투자 여전히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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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제조업 경기를 보여주는 지표인 내구재 주문이 한달 만에 다시 큰 폭의 증가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기업 설비투자가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상무부는 지난달 내구재 주문이 전월에 비해 9.9% 증가했다고 25일 발표했다. 전문가들의 예상치 평균(7.1%)을 웃도는 수치이지만 8월 내구재 주문이 7월에 비해 13.2%나 줄어들면서 3년7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을 기록한 데 따른 효과로 분석됐다.
특히 항공기를 제외한 비(非) 방산 관련 자본재 주문은 전달에 비해 0.2% 증가한 603억 달러에 그쳤다. 전문가 예상치 평균(0.7%)에 못 미친다.
자본재 주문 실적은 기업의 설비투자 동향을 보여준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침체에 빠졌던 제조업 경기가 여전히 회복되지 않았음을 보여줬다는 분석이다.
부문별로는 8월 수주 실적이 1대에 불과했던 보잉사가 지난달에만 143대의 주문을 받은 데 힙 입어 수송장비 주문이 31.7%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뉴욕 유니크레디트 그룹의 함 반트홀츠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불확실성이 내구재 주문 실적에 악재가 되고 있다” 면서 “기업들이 지출을 늦추는 상황으로 4분기 상황이 더 좋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