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가 한강유람선 ‘이랜드 크루즈’를 출범시키면서 새 사업군인 ‘락(樂) 사업’에 뛰어들었다.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의 동생인 박성경 부회장(55·사진)은 지난 24일 저녁 이랜드 크루즈 출범식에서 “이랜드그룹의 기존 사업군인 ‘의(패션)·식(외식)·주(건설)·미(유통)·휴(레저)’에 이어 6번째인 여행·엔터테인먼트를 ‘락’ 사업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랜드는 2010년 3월 유람선업체 C&한강랜드의 경영권을 인수한 데 이어 이번에 이랜드 크루즈를 내놓았다. 이 크루즈는 여의도 잠실 뚝섬 양화 잠두봉 선유도 서울숲 김포 인천 등 7개의 선착장에서 총 7척의 선박으로 운영된다. 선상 공연과 호텔식 뷔페를 즐길 수 있다.

박 부회장은 “이랜드 크루즈는 한국을 찾는 관광객들이 아름다운 한강을 둘러볼 수 있는 세계적인 관광코스가 될 것”이라며 “크루즈 출항을 시작으로 이랜드의 모든 콘텐츠를 한번에 체험할 수 있는 테마파크를 지어 해외 관광객 유치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랜드그룹이 구상하고 있는 락 사업의 핵심은 테마파크다. 외식과 쇼핑, 놀거리와 즐길거리, 교육사업과 해외 유명인·영화 관련 소장품을 전시하는 박물관 등이 결합된 형태다.

박 부회장은 “테마파크를 보기 위해 한국을 찾게 만들 것”이라며 “현재 수도권 근처는 물론 지방까지 여러 도시를 물색 중인데 큰 규모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랜드는 락 사업을 통해 주로 중국 관광객을 유치할 계획이다. 올해 초 중국 현지 여행사업부를 설립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박 부회장은 “여행·엔터테인먼트 사업은 중국 등 해외시장을 겨냥한 콘텐츠 확보를 위한 전략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중국에서 27개 패션 브랜드와 6000여개의 직영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이랜드는 2000년 이후 현지에서 매년 40%대의 판매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그만큼 중국인의 취향을 잘 알고 있다는 게 강점이란 설명이다.

현지 유통업체들과의 파트너십과 1000만명에 달하는 중국 귀빈(VIP)들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중국의 VIP들이 한곳에서 모든 이랜드의 콘텐츠를 누릴 수 있도록 테마파크와 한강 크루즈 사업, 한류 스타를 활용한 엔터테인먼트 등의 락 사업을 연내 구체화할 예정”이라며 “중국은 물론 유럽·일본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조직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