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장 점유율 10% 달성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은 25일 부평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7개월 동안 4달이나 두 자릿수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현재 한국GM의 국내 누적 시장점유율은 9.4%다.

한국GM의 출범 10주년을 맞아 열린 이날 행사에서 호샤 사장은 지난 10년 간의 성과와 향후 10년의 미래 성장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이 회사는 2002년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대우자동차를 인수하면서 'GM대우'로 출범했다.

지난해 1월 한국GM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대우 브랜드를 쉐보레(Chevrolet)로 바꿨다. 한국GM은 GM의 글로벌 경차 및 소형차 개발 본부 역할을 맡고 있다.

호샤 사장은 쉐보레 브랜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거둔 성과를 소개하며 "쉐보레로 브랜드를 변경한 것은 자명한 이치"라고 말했다.

쉐보레 차량은 전 세계 150개 국에서 477만 대 판매됐다. 6.4초마다 1대씩 판매되고 있는 셈. 올 2분기엔 사상 최대인 130만 대가 팔렸다. GM 전체 판매량의 53%를 차지하는 수치다. 이 회사는 전 세계 쉐보레 판매량의 약 40%를 제공하고 있다.


호샤 사장은 한국GM의 향후 10년 미래 전략으로 쉐보레와 캐딜락 2개의 브랜드를 중심으로 풀 라인업을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호샤 사장은 "2013년을 기점으로 쉐보레와 캐딜락의 동반 성장을 모색할 것" 이라며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GM은 순수 배터리 전기차인 '쉐보레 스파크 전기차'를 창원 공장에서 생산해 내년부터 국내 시장에 판매하고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 수출할 방침이다. 스파크 전기차는 GM의 전기차 기술력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또 쉐보레의 글로벌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트랙스와 신형 캐딜락 ATS를 내년 상반기 선보일 계획이다.

한국GM은 쉐보레 트랙스의 국내 판매 4대 핵심 전략으로 △브랜드 인지도 확대 △포트폴리오 강화를 통한 국내 고객 니즈 충족 △유통망 강화 △소비자의 기대 수준을 추월하는 경험 제공 등을 꼽았다. 이밖에 한국GM은 부평 디자인센터의 2배 이상 규모 확대와 청라 프루빙 그라운드 주행시험장 테스트시설 준공 등 디자인 및 제품 개발 시설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호샤 사장은 "이 같은 전략은 세계 최고의 제품을 개발해 판매하겠다는 한국GM의 의지를 현실화하려는 것" 이라며 "매년 1조 원 이상을 제품 및 연구 개발 시설에 투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한국GM은 새로운 출발선에 와 있다. 지난 10년 간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잘 극복해왔듯 앞으로 밝은 미래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부평 = 한경닷컴 김소정 기자 sojung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