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56일 앞두고 바쁜 일정 속에서 개회식에 참석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는 시종 밝은 표정이었다. 두 사람은 기념 사진을 찍을 땐 웃으면서 손을 맞잡았다.

박 후보는 비공개로 진행된 VIP 티타임에서 고든 브라운 전 영국 총리와 교육의 중요성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브라운 전 총리가 “한국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녹색기후기금(GCF) 등을 유치해 위상이 높아졌다. 많은 나라가 한국을 주시한다. 한국은 교육의 중요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하자 박 후보는 중간중간 “맞아요, 교육이 중요합니다”라고 동의의 뜻을 표했다.

박 후보는 참석자들에게 일일이 ‘맞춤형’ 인사를 했다. 조남철 한국방송통신대 총장에게 “많은 분들에게 (방송으로) 교육 혜택을 주고 계신다고 들었다. 일생 동안 배워야 한다. 평생교육 시스템이 그래서 중요하다”고 했고, 이배용 국가브랜드위원장에겐 “뛰어난 여성리더”라고 인사했다.

안 후보는 브라운 전 총리가 “한국도 미국도 모두 리더십 변화의 시기다. 선거운동은 즐기고 있느냐”고 묻자 웃으면서 “지금까지는 좋다”고 답했다. 브라운 전 총리가 “선거는 언제나 어렵다. 항상 예상치 못한 일들이 일어난다”고 말하자, 안 후보는 “당신 말이 맞다”고 호응했다. 브라운 전 총리는 안 후보에 대해 “선진 제조업의 미래를 매우 잘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두 후보는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다른 참석자들이 박 후보에게 “저기 안 후보가 있다”고 하자 박 후보는 안 후보에게 다가가 “제가 방해를 하면 안되는데…. 안녕하세요, 말씀 나누세요”라며 악수를 청했다. 당시 안 후보는 브라운 전 총리와 대화 중이었다.

사진기자가 “앞줄에 계신 분들은 서로 손을 잡아 달라”고 요구하자 두 후보는 웃으며 손을 잡았다.

기념촬영이 끝난 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캠프의 김부겸 공동선대위원장이 곁에 선 안 후보를 향해 “안 후보님, 저와 붙어 있고 박 후보와 이렇게 떨어져 있으니까 자꾸 야권연대 한다고 하는 것 아니냐”고 농담을 건넸다.

그러자 안 후보는 “근거리에…”라고 답했고, 박 후보는 “저하고 아무리 붙어 있더라도 저와 (안 후보가) 야권연대 한다고 생각하진 않아요”라고 말해 웃음이 터졌다.

김정은/허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