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재포럼 2012] 학교에서 협상 가르쳐라…교육은 중산층을 키운다
고든 브라운 전 영국 총리는 24일 ‘글로벌 인재포럼 2012’ 개막 총회 기조연설에서 “유럽 은행들이 유럽 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브라운 전 총리는 “유럽 은행들은 2008년 이후 부실채권 정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고 부채 비율도 미국에 비해 지나치게 높다”며 “이 문제를 정리하지 않으면 유로존 성장은 어렵다”고 내다봤다.

그는 유럽연합(EU) 소속 27개국이 지난 18일 합의한 은행동맹과 관련해서도 “장기적으로 재정 통합을 이루지 않으면 위기가 왔을 때 또 다른 문제에 봉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계 경제의 전망에 대해 브라운 전 총리는 “유로존은 앞으로 10년가량 일본식 장기 불황을 겪을 수 있다”고 다소 비관적인 태도를 유지했다.

반면 앤 크루거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 국제경제학과 교수(전 IMF 수석부총재)는 “미국과 유럽 경제는 앞으로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봐 논쟁에 불을 붙였다. 그는 “미국 집값이 바닥을 치고 오르는 추세여서 실물경제가 좋아질 것이고, 유럽의 은행동맹도 불확실성 해소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교육정책에 관한 다양한 조언도 나왔다. 대니얼 샤피로 하버드대 협상학 교수는 “협상의 본질은 상대방의 감정을 이해하는 것이기 때문에 협상 역량을 키우는 것을 교육에 포함시키면 대립·갈등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브라운 총리는 “교육은 중산층을 키운다”며 “세계 경제 성장을 위해서는 교육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개막 총회에는 김황식 국무총리를 비롯해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페리둔 함둘라푸르 캐나다 워털루대 총장, 로저 브라운 버클리음대 총장 등 57개국에서 온 6000여명이 참석했다.

이상은/임도원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