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가수 싸이가 23일(현지시간) 맨해튼 유엔본부의 반 총장 사무실에서 만나 격려와 감사의 인사를 나눴다. 이날 만남은 아시아나항공과 유니세프의 ‘기내 동전 모으기 운동’ 70억원 돌파 기념행사를 앞두고 이뤄졌다.

영어로 이뤄진 두 사람의 환담은 끊임없는 유머와 농담으로 유쾌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싸이는 기자들에게 “여러분은 지금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한국인 넘버원과 넘버투를 보고 계신다”고 인사했다.

반 총장은 “얼마 전 지인으로부터 지금까지는 당신이 가장 유명한 한국인이었지만 이제는 아닌 것 같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이 말을 듣고도 전혀 서운하지 않았고, 싸이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또 싸이를 ‘에너지가 넘치는 쿨 가이’라고 표현한 뒤 “쿨한 싸이가 전 세계적 문제인 지구 온난화를 해결하고, 에너지가 넘치는 싸이가 에너지 위기 해법도 제시할 것”이라고 말해 참석자들이 폭소를 터뜨렸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