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0월23일 오전 6시51분

산업은행이 고금리 회사채를 공격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산은의 연 4%대 다이렉트정기예금 판매가 늘면서 수익률을 맞추는 데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주)두산은 오는 29일 7년 만기 회사채를 기존 계획보다 100억원 늘려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장기 회사채 발행을 늘려 안정적으로 자금을 운용하려는 두산과 대표주관사인 산업은행의 고금리 투자자산 확보 수요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두산은 당초 5년물 300억원, 7년물 7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하겠다는 계획을 금융당국에 제출할 때부터 ‘산업은행이 7년물 미매각 물량을 500억원 한도에서 우선 인수한다’는 내용을 명시해뒀다.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산업은행이 가져갈 수 있는 물량이 400억원으로 줄어들자 금리가 낮은 5년물(연 3.76%)을 100억원 줄이는 대신 7년물(4.21%)을 늘려 신고서를 수정했다.

산업은행은 이달 8일 발행을 마친 대한항공 회사채(4.16%)도 500억원어치를 우선 인수키로 예약했었다. 최근 장금상선과 동부건설의 고금리 회사채도 발행금액의 50%와 42%를 배정받았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산은이 고금리 예금상품 판매 수익률을 맞추기 위해 고위험 회사채 매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