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증권은 24일 포스코에 대해 3분기에 이어 4분기에 실적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면서도 추가하락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43만7000원은 유지.

박기현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세 분기만에 영업이익 1조원 클럽에 재입성하는 성과를 거뒀던 지난 2분기와는 달리 3분기 영업이익은 연속성이 결여돼 급변하는 최근의 철강시황을 대변하듯 2분기 연속 1조원 달성에 실패는 물론 시장 컨센서스(8469억원) 마저 미치지 못하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전했다.

포스코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와 전분기보다 각각 25%, 23% 감소한 8195억원에 그쳤다. 매출액은 물량이 전기보다 3%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판매단가 하락의 영향으로 전분기대비 3.4% 역성장한 8조9103억원을 기록, 영업이익률(OPM)은 9.2%를 시현했다. 전년동기(10.9%)에 비해서는 -1.7%p, 전분기(11.5%)보다는 -2.3%p 떨어진 수익성이다.

원재료 비용 하락에도 판가의 하락폭이 더 커지면서 탄소강의 경우 약 톤당 -2만원 상당 마진 스퀴즈(Margin Squeeze)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단기 환율 하락이 가속화되면서 수출 마진 악화도 가중됐으며 스테인레스 수익성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2분기를 피크로 3분기에 이어 4분기 추가 하락이 불가피하다며 3분기 수익성 악화의 요인이 수출가격 하락이었다면 4분기에는 내수가격의 하락이 본격 반영되기 시작, 원가 하락폭을 넘어서는 판가 하락 영향으로 마진이 추가적으로 악화될 소지가 높다고 판단했다. 원재료는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하락세 이어가며 톤당 3만원 하락이 유력하다고 했다.

하지만 내수가격이 톤당 6만원 가량 전분기대비 하락하고, 수출가격은 약 25달러 가량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탄소강 평균판매단가(ASP)는 3분기 대비 톤당 약 4만7000원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약 1만7000원 상당 마진이 떨어질 위험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동양증권은 포스코의 4Q 영업이익이 전분기대비 23% 감소한 6348억원에 불과할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주가의 추가 하락폭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과거 역사적 멀티플을 보더라도, 주가순자산비율(PBR) 0.7배 지점이 강한 저지선으로 작용했다"며 "내년 예상 실적을 기준으로 PBR 0.7배 구간인 33만원대를 단기 바닥권으로 인식된다"고 했다.

이미 신용등급 조정은 예견된 사안이고 월간으로 따져보면 10월과 11월을 저점으로 12월부터는 저가 원료가 본격 투입되면서 실적 개선에 나서고, 내년 1분기에는 원재료 래깅 효과라 하더라도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12월 이후 반등의 실마리를 찾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단지 아직도 동아시아를 비롯한 글로벌 철강 수급의 구조적 오버캐퍼가 지속되고 있어, 숏 사이클 국면이 개선될 개연성은 낮아 단기 전략에 의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점은 여전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